“장성택, 黨조직지도부 장악 본격시동”

북한 내에서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간부, 주민을 가리지 않고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내부 소식통은 3일 ‘데일리엔케이’와 통화에서 “일반 백성들뿐만 아니라 간부들 사이에서도 ‘장성택은 천하의 간신’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택은 당 행정부장으로 보위(공안) 부문과 검열사업을 책임져왔다. 김정일 와병 징후가 포착된 9월 이후에는 북한 권력의 핵심 중추기관인 노동당 조직지도부를 사실상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택은 현재 보위사업과 검열사업을 넘어 각종 주민, 시장 통제정책에서 김일성 탄생 100주년 기념 건설사업, 중앙당 내부 인사까지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장성택은 김정일의 신임을 바탕으로 권력 전면에 부상했지만 각종 검열과 통제조치를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면서 그에 대한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 내부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간부들은 1월부터 시장에서 공업품(공산품)을 일절 못 팔게 하고 국영상점을 이용하라고 하면서 ‘10일 농민시장’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것도 다 장성택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한다”며 “그러니 평 백성들도 장성택이 사람들을 못살게 하는 주범이라고 수근 거린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도시 가구 대부분이 시장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북한 시장에서는 농수산물을 제외한 공산품 거래가 70% 이상을 차지한다. 북한 각 시군 상업관리소에서 선포한 대로 고정 매대 금지, 공산품 판매 금지, 수입품 판매 금지가 포함된 상설시장의 농민시장 전환 정책이 강행될 경우 당국과 주민간의 갈등은 극한 상태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장성택이 행정부장에 들어선 이후 나온 통제 정책은 시장뿐만이 아니다. 북중 무역의 70%를 담당하는 신의주에 대한 검열과 민간 무역품 화물 운송 금지, 화교를 제외한 일반 주민의 중국 친척방문 통제 강화, 지방 무역사업소(외화벌이 기관) 일괄 축소, 평양 인구 축소 정책 등이 그의 입에서 시작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 당국의 보위 관련 사업도 부쩍 눈에 띈다. 국가안전보위부가 지난달 18일 발표한 ‘남한 정보기관으로부터 김정일 테러 임무를 받은 간첩 적발’ 사건도 예사롭지 않다. 보위부가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혁명의 수뇌부를 음해하려했다’는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은 사건의 실체보다는 보위 활동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북한에서 ‘반탐 활동’이라 불리는 ‘체제 보위 활동’도 크게 늘어 친척 방문을 목적으로 장기간 중국에 체류하며 제 날짜에 돌아오지 않는 여행자들에 대한 검거활동도 강화되고 있다.

장성택은 2012년 김일성 탄생 100년 맞이 거리 조성 사업도 주도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최근 김일성 낚시터 가는 길 조경사업을 내세워 금수산기념궁전에서 미림갑문 방면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대성구역 청호동 일대 단층집 200세대를 철거했다. 장성택이 공사 현장에 직접 내려와 주민들에게 새 집을 지어주겠다는 약속까지 했다고 전해지지만, 현재까지 철거된 가구들에 대한 이주 사업은 뒤따르지 않고 있다.

장성택은 08년 한해동안 평양방어사령부와 지역 군단에 대한 일제 검열, 외화벌이 기관 검열, 평안남도·함경북도·양강도 당기관과 기관 간부 검열, 신의주와 평성시 검열을 주도했다. 최근 중앙당에 대한 내부 검열까지 진행해 일부 과장급 간부들을 솎아내고 있다는 소식도 이어진다.

소식통은 “장성택이 당 조직지도부를 틀어 쥐면서 중앙당에서 자기 맘에 안 드는 사람들을 갖가지 죄목으로 철직시키고 있기 때문에 당 기관에서는 ‘장성택이 아까운 인재들을 죽인다. (자기 사람 심으려는) 종파버릇은 죽을 때까지 못 고친다’는 말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내부에는 장성택의 강력한 주민 통제가 김정일의 신임을 얻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일정 수준 이상 집중된 권력에 대해서는 반드시 견제를 가하는 김정일의 용인술을 고려할 때 현재 장성택의 입김으로 추진되는 일련의 정책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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