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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구소 정성장 연구위원은 14일 “장성택이 행정부장직에 임명됨으로써 큰 권한을 가지게 된 것은 분명하지만, 실세로 완전 부활했다는 평가는 다소 성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정 연구위원은 한양대에서 열린 한국정치학회 주최 연례학술회의에서 ‘선군정치와 권력 엘리트의 변동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통해 “장성택은 2004년 ‘권력욕에 의한 분파 행위’ 등의 이유로 직무정지 처벌을 받았기에 그와 측근들 모두 앞으로도 장기간 분파행위 혐의를 받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처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들이 특히 향후 후계문제와 관련해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김정일의 매제인 장성택은 2인자 행세를 해오다가 2003년 말경(혹은 2004년 초)부터 혁명화 교육을 받고 근신했다는 설이 유력했다. 이후 2006년 1월 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으로 복귀했다.
최근에는 사법 및 검찰, 인민보안성, 국가안전보위부를 관장하는 중앙당 행정부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택의 복권 당시 그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장남 정남의 재기 여부가 관심의 초점이 된 적이 있다.
한편, 정 연구위원은 “국방위원회 자체가 명실상부한 최고권력기관이 되었다는 연구자들의 추정은 성급한 판단”이라며 “국방위원회가 나름대로의 상설조직을 갖추고는 있지만 최고위급 수준에서의 정책협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실무적인 문제들만 다루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일이 국방위원장의 자격으로 국방위원회 회의를 소집하였다거나 국방위원회 회의에 직접 참석하여 발언이나 결론을 하였다는 공식적인 자료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