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이 호위총국 장악했을 가능성 낮아”

장성택이 김정은의 경호를 담당하고 있는 호위총국을 장악했다고 조선일보가 29일 보도했다.


신문은 소식통의 말을 빌어 “김정일이 사망한 뒤로 민간인인 장성택이 대장 계급을 단 군복을 입기 시작했다. 그의 군복을 자세히 살펴본 결과 일반 야전부대와는 다른 호위총국만의 복식상 특징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한 안보부서 당국자를 통해 “최근 호위총국은 기존 호위사령부에서 호위총국으로 이름이 바뀌며 조직 개편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 과정에서 전임 윤정린 호위사령관이 물러나고 새로운 인물이 호위총국장에 기용됐으며 장성택이 이 인물을 조종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정일 사망 이후 장성택이 입고 등장한 국방·흰색 군복을 분석한 결과 다른 군 간부들과의 차이점은 발견할 수 없었다. 한 군 고위급 탈북자는 “장성택의 예복은 계급장이나 전투모 등에 있어서 다른 장성들과 다른 점이 없다”라고 말했다.


북한군 출신 인사들은 호위총국 복장과 일반 군복이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한 군 출신 탈북자는 “호위총국 간부가 일반 군복과 다른 복장을 착용하면 오히려 더 눈에 띄는 꼴이 되지 않느냐”라며 그 가능성을 부인했다.   


또한 장성택이 노동당과 호위총국까지 장악할 경우 김정은에게 너무 큰 위협이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북한에서는 당군 분리 노선 때문에 노동당 실무부서 책임자가 군 핵심 라인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군 간부들이 당 중앙위나 정치국 위원에, 당 간부들이 국방위원직에 오르는 등 의전적 성격이 강한 겸직만 가능했다. 


김연수 국방대 교수는 “북한의 파워 엘리트들은 김정은의 권력세습 과정에서 분산된 권력을 부여 받았다”면서 “북한은 독재자를 정점으로 하부 권력의 균형에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장성택의 호위총국 장악 여부는 조금 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정적으로 장성택은 군대 복무 경력이 없다. 때문에 그에게 김정은의 신변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긴다는 것에 의문이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일성·김정일의 경호를 담당했던 전문섭·이을설·장성우 등의 인사들이 김 씨 일가의 측근이었다는 점을 볼 때, 장성택이 이미 호위총국을 장악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군 상좌(대령·중령의 사이 계급) 출신의 탈북자는 “장성택이 호위총국을 장악한 것이 맞다면 이는 매우 이례적이다. 결국 호위총국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면서 “김정은의 측근이자 인척인 장성택으로 하여금 호위총국을 장악하게 하고, 평양방어사령부 등을 호위총국 직속으로 편입시키면서 권한을 강화 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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