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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통일학연구원 등이 이날 주최한 ‘2011년 북한 신년공동사설 분석과 한반도 정세 전망’이라는 제하의 세미나에서 이승열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의 후계체제 형성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김정일의 건강이다. 때문에 김정일은 이미 김정은 후계체제 형성에 자신을 배제하고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미 김정일은 장성택으로 하여금 후계자 김정은을 보호하고 후원하는 책임을 부여했으며 장성택이 일정기간 김정일의 역할을 대신 수행할 수 있다”면서 “장성택은 김정은 후계 관련 인사에 상당한 입김을 불어넣었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은을 수령의 존재가 필요한 조직체계보다 군 통수권을 물려받을 수 있는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은 김정은이 이미 권력을 이양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며 “김정일 유고시 김정은은 군권을 틀어쥘 수 있는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연구위원은 북한이 군사모험주의를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그는 “이미 신년공동사설에서 남북관계 대결을 해소해야 한다고 하면서 핵전쟁에 대한 언급을 동시에 하는 것은 모두 후계체제 안정을 위해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지만, 결코 군사모험주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제적 고립이라는 현상타파를 위해 북한은 추가적인 3차 핵실험 시도를 통해 국제사회와의 빅딜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핵을 통한 벼랑 끝 전술을 더욱 강력하게 밀고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김정일은 건강상의 이유로 후계체제 안정을 위해 시간이 별로 없다”고 지적하면서 “그(북한의 군사적 도발) 강도가 매우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 연구위원은 “올해 전망되는 한반도의 불안정성을 제어할 방법으로 남북 당국간 ‘물밑대화’를 통해 북한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