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민 “권오홍, DJ때도 `비선접촉’ 제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씨와 북한 리호남 참사 간 베이징 접촉을 주선한 권오홍씨가 국민의 정부 시절에도 청와대에 접근,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비선접촉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전 의원은 31일 자신이 진행하는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서 “권오홍은 국민의 정부에서 제가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맡고 있던 때에도 몇 차례 접근해 왔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장 전 의원은 방송 뒤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에 권씨를 안희정씨에게 소개시켜 준 바로 그 시사주간지 기자의 소개로 1998년 권오홍을 몇 차례 만났다”면서 “권씨는 당시 `대북라인을 연결할 수 있다. 대북경협 사업이 발전하게 되면 정상회담 같은 것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접근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권씨는 당장 정상회담을 하자는 것은 아니었지만 궁극적으로 정상회담을 위한 비선 루트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권씨는 북측 인사를 만나보고 싶으면 소개시켜 주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장 전 의원은 “권씨가 보고서를 건네기도 했는데 북한의 크고 작은 동향들과 대북 경협의 방향,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측 인사들과 정상회담을 위해 접촉 가능한 라인 등이 들어있었다”고 소개했다.

장 전 의원은 하지만 “당시 여기 저기 알아보니 권씨는 단순한 실무급에 불과해 무게있는 대북사업을 하는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대북접촉에 있어 비선을 동원하면 안된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도 있어 권씨와 더 이상 만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권씨와의 만남과 제안을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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