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급회담 공동보도문 놓고 `막판진통’

남북은 제4차 장성급회담 마지막 날인 18일 서해상 불가침 경계선 설정 및 철도·도로 통행을 위한 군사보장합의서 체결 문제 등에 대한 공동보도문 작성을 위해 협의를 거듭하고 있지만 진통은 계속되고 있다.

남북은 이 날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50분간 전체회의를 가진 데 이어 한민구(소장) 남측 수석대표와 김영철(중장.남측소장급) 북측 단장이 2시간여 단독접촉을 가졌다.

이어 양측 실무대표인 문성묵(대령) 차석대표와 리형선(대좌.남측대령급) 차석대표가 수 차례 별도로 접촉, ‘공동보도문’ 문항 조정에 들어가는 등 다각적인 접촉을 통해 막판 타결을 시도하고 있다.

회담 마지막 날임에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은 탓에 양측은 낮 12시로 예정됐던 공동중식을 오후 5시가 되어서야 함께 했다.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된 새로운 해상 불가침 경계선 설정 문제와 관련, 이번 회담에서 다뤄야 한다는 북측 입장과 남북기본합의서 상의 군사부분 나머지 7개항과 함께 국방장관회담을 열어 포괄적으로 논의하자는 남측의 입장이 맞서면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남측 회담 차석대표인 문성묵 국방부 북한정책팀장은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말해 조율이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남북 양측의 입장이 이 처럼 평행선을 달림에 따라 해상 불가침 경계선 설정논의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는 입장 차만 확인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따라서 공동보도문이 나올 경우 향후 계속 협의해 나간다는 식으로 합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남측 회담 관계자는 “남북 충돌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서해상 불가침 경계선 설정을 위한 논의에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양측이 이런 ‘근원적’인 문제에 봉착함에 따라 공동어로수역 설정 및 서해상 충돌방지를 위한 개선조치는 물론 우리측이 역제의한 국방장관회담도 이번 회담에서 합의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당초 우리측이 이번 회담에서 가장 중점을 뒀던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통행을 위한 군사보장합의서 체결 문제 역시 북측이 장성급회담에서 다룰 사안이 아니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음에 따라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군사실무접촉에서 이 문제를 다루자는 데는 양측이 이견이 없는만큼 별도의 실무접촉을 통해 논의하자는 방향으로 합의할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남북 당국이 이 달 25일 철도 시범운행을 하기로 합의한 점과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이 다음 달 하순 방북하기로 했기 때문에 우리측은 가능한 이른 시일내에 실무접촉을 갖자고 북측을 강력하게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남측은 군사실무접촉 날짜를 공동보도문에 포함시키기 위해 노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