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섭 경수로기획단장 인터뷰

장선섭(張瑄燮)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장은 13일“지금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장래를 얘기하기는 너무 이르며 6자회담이 잘되어서 북핵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장 단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인터뷰를 갖고 북한의 핵폐기시 경수로 사업을 종료하는 대신, 우리 정부가 연간 200만㎾의 전력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중대제안’과 관련, KEDO의 장래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과 미국은 물론 6자회담에 참가하는 나머지 러시아와 중국 등의 입장도 있기 때문에 이번 제안의 결과는 6자회담을 지켜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며 “향후 모든 일을 회담 결과에 맞춰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 단장은 이어 최근 조지 부시 미 행정부가 8월말 물러날 찰스 카트먼 KEDO 사무총장 후임을 물색 중이라는 최근 보도와 관련, “미국이 후임을 임명하게 될 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면서 “그러나 경수로 사업이 중단되더라도 처리해야 할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KEDO가 당장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음은 장 단장과의 일문일답.

–경수로 사업에도 큰 차질이 불가피해 질 것으로 보이는데 KEDO의 장래는 어떻게 보나.

▲지금 KEDO의 장래를 얘기하기에는 너무 빠르다. 정부의 중대제안 발표는 중대제안을 설명한 것 뿐으로, 6자회담에 나가서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북한과 미국은 물론 러시아와 중국의 반응도 있고 최악의 경우 채택이 안될 수도 있는 것이다.

6자회담 결과를 보고 결과에 맞춰 행동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지금 KEDO 이사회를 개최할 상황도 아니다. 6자회담 결과가 나오면 KEDO에 참가하는 각국 정부와 협의해 장래를 결정할 것이다.

— 미국은 KEDO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숨기지 않고 있지만 최근 부시 행정부가 카트먼 사무총장의 후임을 물색중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미국의 의도가 무었인가, KEDO의 존속을 의미하는 것인가.

▲ KEDO에 대한 미국의 (반대) 입장은 분명하다. 미국은 그동안 여러번 “경수로의 장래는 없다”고 밝혀왔다. 따라서 미국이 후임을 임명할 지 여부도 사실 불투명한 상황이다. 단순한 립 서비스일 수도 있고..그러나 KEDO는 경수로 사업이 종료되더라도 처리해야할 잔무가 많아 당장 해체될 수는 없기 때문에 총장은 있어야 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 경수로 사업이 아니라도 KEDO가 북한의 에너지 문제를 담당하는 국제기구로 남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 이사회 차원에서 그런 얘기 나온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국제사회에서 북한에 대한 다른 에너지 지원 문제가 거론된 적이 있었던가. 우리의 중대제안 역시 우리가 단독으로 전력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가 이 문제에 개입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KEDO가 존속하더라도 다른 에너지 문제 때문에 존속하는 것은 아니다.

— 전력 외에 다른 에너지, 이를테면 화전 건설이나 가스 지원 등 문제가 공식 거론된다면 가능할 수도 있어 보이는 데.

▲전력 외에 다른 에너지 지원 문제에 대해 얘기하기는 이르다. 이는 북측의 반응을 본 뒤 얘기해도 늦지않다.

–공사가 2년째 전면 중단되고 있는 경수로 건설현장 상황은 어떤가.

▲ 120명이 상주하고 있다. 모두 남측 인력이다. 그 외에 KEDO 대표로 미국과 일본 전문가가 각각 1명 있다. 휴가도 나오고 교대 인력도 있기 때문에 왕래는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

현장 장비를 반환하기 위해 수시로 북측과 교섭하고 있지만 양측 입장에 전혀 변화가 없다. 우리측은 장비 반출은 KEDO의 권리라는 입장인 반면 북측은 손해배상을 하기 전에는 이를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의 중대제안에 대한 평가를 묻는다면 ▲평가할 입장이 아니다. KEDO는 집행기구이기 때문에 정책결정에 따를 뿐, 평가할 입장이 못된다.

다만 중대제안이 나왔기 때문에 6자회담에 거는 기대가 크다. 6자회담이 잘 돼 북핵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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