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어려워지자 인삼 도둑 성행…1년 된 어린 인삼까지 파헤쳐

북한 개성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재배된 인삼. /사진=데일리NK

양강도 일부 지역에서 외지인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인삼 절도 사건이 빈발하자 인삼농장과 보안서(경찰서)가 경비를 강화하고 절도 용의자 체포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내부소식통이 전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중국 상품을 내부로 유통하는 장사꾼들이 벌이가 시원치 않자 백악군의 한 인삼밭에 들어가 인삼을 훔치다가 체포돼 보안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양강도 백암군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인접하면서 다른 국경도시보다 내륙에서 접근이 용이하다. 소식통은 “장사가 시원치 않자 인삼밀수를 해서 단번에 장사 이윤을 봉창(벌충)하겠다는 생각에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북한 개성고려인삼은 대표적인 대중 수출품으로 2000년대까지 높은 가격에 팔려왔다. 6년 이상 자란 수삼을 쪄서 만든 홍삼과 인삼차, 인삼주 등을 수출해 상당한 외화를 벌어왔다. 다만 최근에는 중국산 저가 인삼에 밀려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수삼은 중국 밀수 가격이 1kg에 400위안(약 58달러)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식통은 “평안남도에서 장사 목적으로 국경 지역에 왔던 사람들이 그 동안의 손해를 한탕에 만회하고 인삼밭에 손을 댔다가 현지 관리자들에게 발각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양강도 개마고원 지역의 인삼밭 주변에 도둑이 자주 출몰해 심은 지 갓 1년 된 인삼까지 파헤쳐지는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한다. 인삼은 최소 3년 이상은 자라야 약효를 갖고 술이나 화장품 재료로 이용할 수 있다. 농장들은 차광막과 비닐박막, 농약 등을 구매해 6년 가까이 재배하는데 도둑이 들면 감당하기 어려운 피해를 보게 된다.

소식통은 “외부세력의 봉쇄(대북제재) 이후에는 무역회사들이 약초와 버섯, 인삼 수출에 열을 올려 수요가 많은 편이다”면서 “이런 조건을 이용하려는 외지인들이 인삼재배 농장을 급습하는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어 해당 보안서와 농장들이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삼 도둑들을 잡기 위해 규찰대도 만들고 자체 야간경비도 서고 있다”며 “보안서 규찰대가 있는데도 도난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그만큼 장사가 안 되고 손해 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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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