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바쁜데 물놀이장 의무방문 지시에 불만”

북한이 평양 대동강변에 위치한 문수물놀이장에 지난 10월 개장 이후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정작 물놀이장 방문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북한 당국이 의무적으로 물놀이장 방문을 지시해 주민들의 장사 등 생계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것.


평양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11월부터 인민반을 통해 문수물놀이장에 대한 배정표(이용권)가 내려와 날짜별로 한 번씩 방문해야 한다는 포치(지시)가 떨어졌다”면서 “벌이에 바쁜 일반 주민들은 되거리꾼(중간판매상)에 그 배정표를 넘기고 물놀이장 방문에는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북한 당국은 김정은의 배려라는 선전을 하면서 의무적으로 물놀이장에 방문할 것을 지시했지만 장사에 바쁜 주민들이 물놀이장에 가서 한가하게 놀 수 있는 여유가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건설 착공 소식이 들릴 때부터 주민들은 ‘물놀이장은 간부와 돈주(신흥부유층)들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앞섰다”면서 “위(당국)에서 아무리 선전해도 과거와 다른 북한 당국의 이러한 배려에 의아해 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중간에서 이익을 많이 챙기려 했던 되거리꾼은 주민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자 많이 당황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정표를 받지 못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호기심에 개인 돈을 지불하고 물놀이장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현재 문수물놀이장 입장료는 국정가격 기준 450원으로 돼 있지만 실제 국정가격을 내곤 입장할 수 없고 보통 입장료 2000원과 사용료 5000원을 내야 한다.


주민들은 놀이장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 되거리꾼들을 통해 이 같은 가격을 주고 입장권을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추가로 몇 천원을 내면 야외수영장은 물론 실내수영장과 한증막까지 이용할 수 있다.


소식통은 “전체적으로 한 번 갈 때 7000원 정도가 필요하다는 것인데, 쌀 1kg이 넘는 양을 살 수 있는 돈을 하루 놀겠다고 쓰는 일반 주민들은 별로 없을 것”이라면서 “기업소별, 구역별로 방문을 하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시간에 장사해 돈 벌겠다는 주민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특히 주민들은 문수물놀이장 강제방문보다 이곳에 공급되는 물과 전기가 낭비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최근 평양도 중심구역은 하루 4시간, 외곽지역은 1시간가량 전기가 공급되는 등 열악한 상황이라 온수는 물론 수도가 얼어 물 공급이 최악인 상황”이라면서 “수도 공급이 먼저 이뤄지는 물놀이장에 대한 반감으로 이곳을 방문했던 주민들에 대한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당국이 기업소별 모범적인 단위를 선정해 물놀이장 견학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기업소 사장은 생산량이 많아지면 (물놀이장) 방문 혜택이 주어질 것이라면서 노동자들을 독려하고 있다”면서 “평양에서 큰 대회가 있을 때마다 지방에서 온 일꾼들도 이곳을 방문, 평양 주민들보다 지방에서 온 간부들로 북적일 때가 더 많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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