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밑천 갚지 못하고 결국 ‘마약’에 손 댄 평성시의 한 주민

2018년 10월경 촬영된 평안남도 순천 지역 풍경(기사와 무관). /사진=데일리NK 내부소식통

북한 내부에서 먹고 살기 힘들어진 일부 주민들이 어쩔 수 없이 범죄자로 전락하는 일이 지속되고 있다고 소식통이 20일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에 “시장이 발달함에 따라 먹는 건 이제 돈만 있으면 언제든 사 먹을 수 있는 시대가 됐지만, 아직도 힘들어하는 주민들이 많다”면서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일부 주민이 범죄에 가담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밑천이 없어 남의 돈을 꿔서 장사를 시작한 주민들 중 일부는 이잣돈을 제때 갚지 못할까 봐 마음 졸이고 있다”면서 “그 때문에 돈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 가리지 않고 뛰어들기도 하는데, 나라에서 불법으로 정한 위험한 일에까지 손을 대고 있어서 주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평안남도 평성시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지난해 이잣돈을 갚지 못하고 돈주(錢主)로부터 독촉에 시달렸다. 그러던 중 국경까지 ‘물품’ 운반만 해달라는 지인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약속했다.

이에 이 주민은 이달 초 페니실린 약병에 마약을 포장해 운반하다가 열차 보안원(경찰)에게 체포됐고, 현재 거주지 보안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소식통은 “이 주민은 원래 농촌 지역의 주민으로 전해 축산에서 나오는 이윤으로 빚을 갚을 계획이었다”면서 “그러나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키우던 돼지 3마리가 모두 죽으면서 빚더미에 앉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일종의 ‘사업 실패’로 일확천금을 노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북한에서 갈수록 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당국도 이에 대한 보호도 해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돈주들도 사정을 봐주기보다는 ‘물건이라도 내놓아라’는 등 압박을 가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소식통은 “조선(북한)에서는 가난한 빈곤층을 지켜줄 수 있는 수단이나 장치는 거의 없는 것”이라면서 “갈수록 삭막해진 분위기에 이잣돈 몇 푼에 본의 아니게 범죄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부 부유층들은 끼리끼리 돈을 모아 여행도 다니지만,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은 명절날도 일거리를 찾아 나서야 한다”면서 “전반적으로 주민들 생활은 나아지고 있지만, 농촌과 이잣돈으로 장사를 하는 주민들은 여전히 생활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