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호씨 지인들 ‘의혹’ 전면 부인

고정 간첩 혐의를 받고 있는 장민호씨의 메모에 이름이 등장했거나 장씨와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언론에 거명된 장씨의 지인들은 한결같이 “장씨가 간첩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했다.

이들은 장씨를 오랜 친구 또는 대학 동문 등으로 알고 지냈거나 IT 전문가로 소개 받아 만났을 뿐이고 포섭 시도 등 이상한 낌새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부는 “믿고 싶지 않다”고도 했다.

장씨의 메모에 이름이 적혀 ‘포섭 대상’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온 전 국회의원 측근 P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장씨는 말 그대로 오랜 친구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못박았다.

P씨는 “장씨와 S대 81학번 동기 동창으로 대학 시절부터 친하게 지냈으며 중퇴 후 미국으로 가면서 연락이 끊겼다가 1992~1993년 다시 연락이 돼 지금까지 간헐적으로 만나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친구로 만나는 사이일 뿐인데 장씨의 메모에 내 이름이 왜 다른 사람들 이름과 함께 적혀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P씨는 “장씨 외에 이정훈ㆍ최기영ㆍ이진강ㆍ손정목씨 등 구속된 국보법 위반 피의자들의 이름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도 했다.

P씨는 한나라당 김모 의원 보좌진으로 일하던 1992~1993년 미국에서 귀국한 장씨에게 연락이 와서 만났으며 2-3년 간격으로 만났다, 연락이 끊겼기를 반복해 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김 의원의 동생인 김승규 국정원장이 서울지검 형사부장이던 1992년 김 원장과 함께 보좌진들이 식사를 하고 2-3번 만난 적은 있지만 그 때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도 못한다고 덧붙였다.

장씨와는 주로 가족 얘기나 다른 친구들 이야기 등을 나눴을 뿐 이상한 낌새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P씨는 말했다.

P씨처럼 메모에 이름이 올라 있지는 않지만 여당 의원 비서관으로 일하다가 장씨를 만났다는 S씨는 1999년 말~2000년 초쯤 미국에서 귀국해 나래디지털엔터테인먼트에 근무하던 장씨를 IT 전문가로 알고 처음 만났던 것으로 기억했다.

S씨는 장씨가 유능한 IT 전문가이면서 동문 선배라는 사실을 알게 돼 IT 정책에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만남을 이어갔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S씨는 여당 의원을 장씨에 소개해줬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선 “그럴 위치에 있지도 않았고 그런 적도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장씨의 메모에 이름이 적힌 것으로 알려진 환경단체 간부 K씨는 현재 언론 인터뷰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구속된 이진강씨의 대학 동문이기도 한 K씨는 20년 가까이 환경 운동에 매달려왔으며 국내 유력 환경단체의 핵심 간부로 일하고 있다. 국정원은 이진강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장씨 압수물에서 이씨가 K씨를 조직원으로 묶겠다”고 보고한 문건을 제시했었다.

K씨 측근은 “워낙 터무니 없는 의혹이어서 취재에 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 K씨는 장씨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고 일면식도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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