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 한국産 비옷 건네받은 북한 주민 반응은…

진행 : 매주 북한 경제에 대해 알아보는 ‘장마당 동향’ 시간입니다. 연일 지속되고 있는 장마로 북한 주민들이 잠시나마 동원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또한 비 때문에 장마당에서 돈을 버는 주민들도 있다고 합니다. 강미진 기자와 관련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강 기자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 네. 장대비가 쏟아지는 요즘 국민 안전처에서 보내는 문자를 받아보았어요, 어디에서 호우경보가 발령이 됐고 또 어느 곳에서는 산사태 발생했고, 또한 대비를 할 것과 외출자제 등에 대한 안내 문자였습니다. 이 문자에만 관심을 가지면 얼마든지 위험에 대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다 자연스럽게 북한 주민들에 대한 생각과 걱정을 하게 됐는데요, 한국 같으면 비가 아무리 많이 와도 기본적인 대책을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서 해결하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거든요. 잠시 장마로 휴식을 한다고 해도 언젠가는 주민들이 해야 하기 때문에 그리 즐거운 휴식이 된다고 볼 수는 없답니다.

그칠 줄 모르고 내리는 비 때문에 오히려 주민들의 걱정이 커졌을 수도 있거든요, 지붕에 물이 새지는 않을까, 불어난 물로 둑이 무너지게 되면 집이 침수되지 않을까 등 여러 가지 불안으로 밤에 잠도 제대로 못 보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장마 때 잘 팔리는 상품들이 있어서 그나마 웃을 수 있는 주민들이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 소식을 들으면서 장마로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어 울상인 북한 당국의 모습과 장마철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장사꾼들의 모습을 그려봤는데요, 이런 생각에 저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기도 합니다만 지난해 나진 선봉시에서 발생한 수해 같은 참사만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큽니다.

진행 : 그렇군요, 주민들에게 장마가 잠시 휴식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다는 거네요, 장마철 잘 팔리는 상품들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기자 : 네, 한국에 정착한 지 벌써 6년이 됐어요. 비가 많이 올 때도 장화를 신고 다니는 분들을 별로 보지 못했는데요, 하지만 북한에서는 비가 올 때 장화를 그렇게 많이 신어요. 그리고 농촌지역이나 도시나 할 것 없이 비옷도 많이 팔립니다. 그러니 장마철 시장에서 잘 팔리는 상품은 우산과 비옷, 장화겠지요? 요즘 우산 한 개 가격은 보통 때보다 2000원 정도 비싼 가격인 15000원에 판매된다고 합니다. 장화 가격도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올라갔다고 하는데요, 17000원 정도의 싼 장화도 2만 원에 판매되고 있고, 질이 좋은 것으로 평가되는 값 비싼 장화는 13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훌쩍 올랐다고 합니다. 공급자의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겠지만, 수요자 입장에서는 ‘울상’이라고 할 수 있겠죠.

언젠가 우연한 기회에 제가 북한에 비옷을 여러 벌 들여보냈는데요, 시중에서 1만 원에 팔리는 비옷들을 보내줬더니 정말 좋아했어요. 색상도 예쁘고 잘 만들어서 보기만 해도 한국산이라는 것을 알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북한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일반 비옷보다 질도 좋아 몇 해는 잘 입을 것 같다면서 비가 오는 날 꼭 입고 나가야겠다는 말도 했는데요. 전화상으로도 충분히 그 여성의 들뜬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한두 벌은 본인이 가지고 나머지는 형제들에게 하나씩 나눠주겠다면서 좋아하던 그 여성의 목소리가 귀에 쟁쟁하네요, 아마 올해도 제가 보낸 비옷을 잘 사용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구요, 이 시간 남몰래 국민통일방송을 청취하고 계시는 북한 주민들 속에서도 어쩌면 나도 한국 비옷을 받아보고 싶다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진행 : ‘만 원의 행복’이라는 문구가 떠오르는 이야기이네요, 장마철이라 장마당 비옷 장사꾼들도 장사에 바쁜 시간을 보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판매 현황을 알 수 있을까요?

기자 : 네, 요즘 주민들은 잘 찢어지고 물이 새는 비닐 비옷보다도 한 번 사면 오래 입을 수 있고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고무 비옷에 대한 선호가 높다고 합니다. 양강도 혜산시장에서 팔리는 고무 비옷은 1벌에 6만 원부터 40만 원으로 다양한 가격대가 있다고 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은 장마철 전에는 58000원, 비싼 것은 39만 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우산과 비옷 장화 모두 가격이 오른 상태이고, 다른 상품에 비해 잘 팔리고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고무 비옷의 대부분은 중국산이라고 하는데요, 일부 북한산도 있긴 하지만 바다에서 어부들이 사용하는 것이라 품이 넓어서 일반인이 입기에 좀 불편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북한에서 생산되는 비닐로 제작된 일반 비옷도 있는데요, 비닐로 만든 비옷에 대한 가격은 입수된 것이 없어서 말씀드리지 못하게 돼 저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진행 : 네, 비닐 비옷이라는 말을 들으니 북한 주민들이 장마철에 비닐 박막을 많이 이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게 생각나네요. 그렇다면 이 비닐 박막도 장마철 주민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건가요?

기자 : 그렇죠, 북한 대부분 주민들은 장마철 이전이면 지붕수리를 하는데요, 도시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도 합심하여 지붕수리를 하게 됩니다. 이때에도 대부분 비닐 박막을 사용한답니다. 일부 지역에 따라 북한에서는 봇나무라고 하는 자작나무 껍질이나 기름종이를 사용하기는 하나, 비닐 박막에 비하면 너무 비싸기 때문에 대부분 비닐 박막을 사용하려고 한답니다. 여기서 산골이나 농촌 등에 사는 주민들도 자작나무 껍질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우선 가까운데서 구할 수 있고 비닐 박막보다는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많은 주민들은 시장에서 싼 가격에 팔리는 비닐 박막을 이용하려고 한답니다. 주민들의 이런 생활방식을 잘 알고 있는 장사꾼들은 이럴 때 자작나무 껍질이나 비닐 박막 판매로 이윤을 남기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행 : 장마철이면 북한 시장에서 우산이나 비옷 등만 잘 팔릴 줄 알았는데, 이야기를 듣고 보니 자작나무 껍질이나 비닐 박막도 이에 못지않게 잘 팔리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기자 : 네, 맞습니다. 자작나무 껍질은 자작나무에 물이 한껏 오른 6월에 제일 잘 벗겨지는데요, 농사를 하는 주민들이나 도시의 일부 주민들도 이 때면 짬 시간을 내서 자작나무가 많이 자라는 곳을 찾아다니면서 껍질을 벗기는데요, 보통 자작나무는 낮게는 2미터, 높게는 4~5미터 부분에 가지가 없는데요, 이 부분의 껍질을 벗겨서 무거운 것으로 짓눌러 평평하게 말린 다음 장마당에서 팔거나 본인이 사용하기도 하는 겁니다.

진행 : 네, 장마에 대비한 북한 주민들의 생활과 장마철에 잘 팔리고 있는 상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물난리를 겪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북한 장마당 물가동향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 지난주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북한 장마당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지난 6월에 전국에서 올감자나 올보리 수확이 주민들의 생활 안정에 도움을 줬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장마당 물가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 신의주, 혜산 모두 5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1300원, 신의주 1150원, 혜산 12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정보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328원, 신의주 8320원, 혜산은 8325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과 신의주는 1300원, 혜산 1285원으로,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0000원, 신의주 9500원, 혜산 9000원, 휘발유는 1kg당 평양 6000원, 신의주 7000원, 혜산에서는 7650원, 디젤유는 1kg당 평양 4500원, 신의주와 혜산은 55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