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국경차단까지 이중고 겹쳐…北 주민들, 가을채소 걱정↑

함경북도 무산군의 채소밭.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최근 북중 국경 지역에서는 지속된 장마로 인해 벌써부터 가을 채소작황을 걱정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내린 무더기 비로 무산군의 가을 채소밭들에 물이 빠지지 않고 있다”면서 “주변 인민반과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원들이 동원돼 밭 주변과 가장자리에 물도랑을 치고 있지만, 이미 상당량의 채소들의 뿌리가 썩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중순부터 이어진 장마로 북중 국경 지역에도 농작물 피해가 발생,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무역은 물론 밀수까지 완전히 차단됐는 점도 주민들의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이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긴 했지만 가을에 중국에서 들여오는 채소들 때문에 비싸긴 해도 김장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코로나로 국경이 막혀 주민들은 이전보다 더 심한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무산광산 노동자들은 일반 농장원들보다 부담을 더 느끼고 있다고 한다. 가을 채소 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분배를 받을 수 있는 농장원들과는 달리 광산 노동자들은 아무것도 공급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소식통은 “광산 노동자들은 부업지나 주변 농장 농장에서 공급받기도 했었는데, 장마로 여의치 않게 됐다”면서 “또한 중국에서 공수해온 채소를 받는 경우도 있었지만, 올해는 ‘힘들게 됐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얼마 전 당국으로부터 식량 배급을 받은 무산광산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주민들 사이에서도 당국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하기보다는 자력갱생으로 헤쳐나가자는 분위기가 더 강하다고 한다.

소식통은 “일부 가정들에서는 풋절이라도 많이 담그려고 큰물(홍수) 피해를 받은 일부 채소밭에 늦은 씨를 뿌리고 있다”면서 “또한 일부 농장에서는 가을 갓과 총각무를 심을 계획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다.

한편, 함경북도 무산군은 2016년 발생한 대홍수로 70% 가량이 침수됐고 많은 토지가 유실되기도 했다. 이후 인위적으로 지반을 다졌지만, 현지 주민들은 토질이 좋지 않아 조금만 비가와도 유실 사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주민들 사이에서는 ‘몇 년 전 물난리를 겪어 지반이 약해져 있는 상태’ ‘때문에 적은 비에도 땅이 질척거리는 것인데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기 전에는 (장마 피해가) 해결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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