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당 인기상품 국영상점에서 사라”

▲ 평양 통일거리 시장

북한 당국이 최근 장마당에서 인기 있게 팔리는 일부 상품을 국영상점에서만 판매하라는 지침을 내려,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2일 북한 내부소식통이 전해왔다.

평안북도에 거주하는 이 소식통은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장마당에서 비닐장판이 인기를 끌며 ‘비닐 장사’가 돈을 잘 벌고 있다”며 “그러자 국가에서 비닐장판을 상업관리소가 직접 관리하게 하고, 국영상점에서만 판매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서는 가구를 갖추는 것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면서 “장판 이외에도 TV를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서랍장과 찻대(양주 등을 진열하는 장식장)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예전에는 종이로 된 장판을 집 마루에 깔았지만, 최근에는 북한 주민들의 생활수준이 조금씩 높아지며 화려한 무늬로 장식돼 있는 중국산 비닐 장판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

그는 “최근 가격이 급락한 돼지고기(1kg, 1700원)도 비닐장판과 같이 상업관리소가 직접 관리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며 “이외에도 상업관리소가 직접 관리하는 품목이 늘어 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장사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사가 좀 잘 된다고만 하면 개인 장사를 막고 국가 관리로 돌려버리니, 장사할 마음이 들겠느냐”며 “배급도 안 줄 거면서 장마당 장사로 먹고 사는 것마저 내버려 두지 않는다는 원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 “개인이 운영하는 장거리 버스나 8톤급 이상의 화물차을 이용해 ‘차판 장사’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단속도 시작됐다”며 “단속에 걸리면 차량은 국가 소유로 등록되고, 대신 차량 소유자는 국가로부터 월급을 받는다”고 말했다.

“사람들의 불만이 높긴 하지만 워낙 단속 범위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본보기로 몇 번 하다가 말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전했다.

‘차판 장사’는 화물차에 짐을 싣고 대량으로 도매 장사하는 것을 말한다. 북한 당국이 국가 소유로 관리하거나,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비닐장사’나 ‘차판장사’는 속칭 ‘얼음(마약) 장사’와 함께 최근 북한에서 돈이 가장 잘 벌리는 3대 장사로 꼽히고 있다.

그는 또 “지난 2006년 10월부터는 결혼식 때 웨딩드레스 입는 것을 금지하라는 지침도 내려왔다”며 “웨딩드레스 뿐 아니라 손에 끼던 하얀 장갑마저도 착용을 금지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7~8년 전부터 결혼식 때 웨딩드레스를 입는 것이 유행으로 번지기 시작, 지금은 일반인들도 많이 입는다고 한다. 웨딩드레스를 안 입더라도 북한식 치마저고리에 가슴과 머리에 꽃을 달고 흰 장갑을 끼는 것이 북한의 보편적인 결혼 문화였다.

또 “들러리가 들고 있는 꽃의 크기가 신랑·신부의 꽃보다 커서는 안 된다는 지침과 함께 신랑·신부의 꽃은 7cm, 들러리의 꽃은 5cm로 규정했다”며 “위의 지시사항을 어기고 결혼식을 한 사람들의 사진을 찍을 경우 해당 사진봉사원의 봉사증(영업 허가증)이 회수 당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