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 李대통령에게 ‘기독교정신’ 대북정책 주문

기독교계 보수와 진보인사들이 함께 참여한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독교연합(가칭)’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5가 기독교100주년 기념관에서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한 한국 교회의 입장’이라는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 정부의 현 대북 정책을 비판하며 적극적인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주장들이 쏟아졌다.

특히 일부 발표자는 현 대북정책에 대해 “용서와 화해에 기반한 기독교 십자가 정신에 어긋난 대결 구도”라고 비판하거나 “기독교 장로 대통령하에서 평화와 통일을 이뤄야함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가 남북관계 경색을 북한 탓만 하는 것은 성경 말씀처럼 제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만 보는 꼴”이라고 주장하는 등 이명박 대통령이 장로인 점을 들어 `기독교 정신’에 따른 대북정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토론회 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독교연합’의 발기인 대회를 갖고 내년 3.1절 90주년에 즈음해 통일문제에 관해 기독교계의 의견을 모아 선언문을 발표키로 했다.

이 토론회는 지난달 21일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조용기 목사, 권오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최희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등 기독교계 보수와 진보인사 103명이 성명을 내고 대북 전단 살포 중단, 인도적 대북 지원의 즉각 재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 7개항을 촉구한 연장선에서 이뤄졌다.

토론회에서 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인 김명혁 목사는 “북한과 대화와 관계를 여는 데는 사랑밖에 다른 길이 없는데 우리 정부가 그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조용기 목사가 말했다며 “남한 그리스도인과 정치가들이 십자가에 나타난 용서와 사랑과 화해의 복음을 조금이라도 지닌다면 남북관계는 곧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 교수는 “지난 9월 국민의식 조사 결과,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불만족이라고 답한 응답이 66%에 달했다”며 “전반적으로 국민들이 보수화되고 북한에 대한 비판 의식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현 정부가 추진하는 북한과의 대립.대결 정책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통일연구원의 허문영 박사는 “현 남북간 대결구도가 지속될 경우, 미국 오바마 정부하에서 북미관계가 잘 되면 우리가 왕따될 수 있고 반대로 잘못되면 한반도에 위기가 올 수 있다”며 “이명박 정부는 비핵.개방.3000 구상을 수정하고 내년에는 반드시 3-5월전에 북한에 대한 식량과 비료 지원을 완료해서 남북한간 긴장완화를 이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환 한국기독교통일포럼 사무총장은 “과거 대북정책에 투명성 확보 등 개선할 사항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현 정부의) 정책 과정에서 보다 지혜로운 접근을 시도했더라면 현재와 같은 남북대결 구도 혹은 남북관계 경색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었다”며 “북한의 내부 변화를 목표로 하는 현재의 대결 유발적 정책을 강행하기보다는 북핵 폐기와 북미, 북일 수교, 경제협력과 평화체제 정착 등 보다 유연하고 포괄적인 접근을 균형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윤환철 한반도평화연구원 국장은 “이명박 정부는 6.15, 10.4 선언을 이어가야 하고 북한도 과거 10년간 ‘우리민족끼리’를 내세우면서 남측 민간단체와의 합의마저 깨는 이율배반적 자세를 버리라”고 촉구하고 “특히 금강산 관광객의 피격사망 사건에 대해서는 명백하게 북한이 잘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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