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복’이 도대체 무슨 복인가?

북한 당국은 ‘장군복’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남한 주민들은 장군복이 무슨 ‘복’인가 의문을 가질 것이다.

<노동신문>은 1월 16일자에도 ‘천하 제일명장 김정일장군님을 높이 모신 것이야말로 김일성 민족의 영광중의 영광이고 행운중의 행운이며 복중의 복이다’라는 글을 실었다.

‘장군복’이란 다름이 아니라, 북한주민들은 ‘김정일 장군님’을 잘 만나서 ‘복’을 누리고 있다는 뜻이다. 참으로 해괴한 논리다. 복을 누린다면 어째서 굶어죽는 사람들이 나올까. 말이 안되는 소리라는 것은 누가 들어도 다 안다.

그런데 수십년 동안 김정일이’장군복’ 소리를 해대는 바람에 북한주민들은 완전히 세뇌되어 진짜 장군복이 있는가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95년도에 100만명 정도가 굶어죽을 때 전병호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가 먹지 못해 기진맥진한 노동당원 집에 방문했을 때 당원은 죽어가는 목소리로 “장군님은 괜찮으신가?” 물었다는 것이 황장엽 전 중앙당 비서의 증언이다.

북한 주민들의 사정이 그렇다. 김정일 때문에 굶어죽어가는 것이 명명백백한 데도 순진한 주민들은 자신이 왜 굶어죽어가고 있는지를 모르는 것이다.

세계문명에서 가장 먼 곳, 북한

북한주민들은 세계문명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빈궁과 낙후 속에서 헤매고 있다. 북한주민들은 지금 세계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자신들이 어떤 처지에서 사는지 전혀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심지어 밥술도 뜨지 못하고 죽으로 끼니를 떼우면서도 김정일 만세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김정일은 남한에게 ‘민족공조’를 외치고 있다. 주체사상에는 ‘자주성은 인민대중의 생명’이라고 하는데 국제사회에서 쥐어주는 식량이나 먹고 연명하는 북한이 도대체 ‘민족’ 운운할 자격이나 있는가?
더욱이 북한주민들은 국제사회에서 지원되는 인도적 물자가 왜 공급되는지조차 모르고 있다. 노동당 산하 선전매체들은 “김정일이 위대하기 때문에 미국과 일본, 남조선이 가져다 바친다”고 한다. 이것을 주민들이 그대로 믿는 것이다.

김정일의 존속은 최대의 불행, 최대의 불운

김정일의 요리사를 지낸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의 증언에 의하면, ‘고난의 행군’이라고 부르는 90년대 후반기 북한주민들 수백만이 죽고, 피골이 상접한 ‘꽃제비’들이 장마당 진탕에 떨어진 밥알을 주워먹을 때 프랑스, 일본, 이란에 사람을 보내어 세계적으로 이름난 요리를 탐닉하느라고 수천 만금을 탕진했다고 한다.

김정일이 집권한 이래 북한의 경제는 헤어날 수 없는 구렁텅이에서 허덕여 왔다. 그러다 올해 내세운 목표가 고작 농사나 해먹으며 목숨이나 부지하라는 것이 ‘농업제일주의’ 노선인 것이다.

북한인민들이 오죽했으면 ‘차라리 우리나라(북한)는 일본의 식민지 통치에서 해방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하겠는가. 김정일 정권의 탄생은 ‘장군복’ 아니라 ‘불행복’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한영진 기자(평양출신 2002년 입국) hyj@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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