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님(김정일) 생일인데 술 한 병 안준다”

김정일의 68회 생일을 맞아 북한 매체들은 연일 김정일 위대성 찬양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은 가중된 식량난에 허덕이면서 조용한 명절을 보내고 있다고 내부소식통이 16일 전해왔다.


북한은 올해 음력 설과 김정일 생일을 묶어 14일부터 나흘간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그러나 주민들에게 제공되는 명절 특별공급이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초라하기 짝이 없다고 한다.


이날 통화한 함경북도 무산 소식통은 “장군님(김정일) 생일 명절을 맞았지만 일반 주민들한테는 술 한 병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간부층이나 군대에는 개인당 술 1병과 고기 1kg이 분배 됐다”고 말했다.


또한 시장에서 식량가격이 춤을 추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장마당(시장)에서 쌀값이 오전과 오후가 다르다”면서 “15일에 450원을 넘어섰다가 다시 400원으로 내려갔다. 이제 500원대도 코 앞에 왔다”고 말했다.


또한 “식량사정이 바쁘다(안좋다)보니 굶는 사람들이 꽤 있다”면서 “장마당을 열어놨지만 쌀값이 비싸니 없는(빈곤한) 사람들은 구경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력 설이니 배는 곯아도 제사라도 지내려고 주민들이 술 한병 씩 사가니까 술 파는 사람들이 돈 좀 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다른 음식은 없고 명절날이라고 강냉이와 쌀을 섞어서 4일치를 공급(배급)해줬다”면서 “이것 외에는 특별히 주는 것은 없다. 아이들에게만 학교에서 과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배급이 나와도 장마당 쌀값이 500원 가까이 올라갔다. 식량사정이 다급하다”고 말했다.


다만 김정일의 지시로 평양시에 버금 가는 배급을 받고 있는 회령시에만 술 한 병과 식량 하루분을 따로 공급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