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님과 합주를”…北 최고대우 칠보산전자악단

북한 ‘칠보산전자악단’은 그야말로 김정일의 ‘개인 밴드’다. 김정일 기쁨조의 시초로 여겨지는 칠보산전자악단은 1970년대 노동당 선전부 직속으로 발족, 기악조 5명, 성악조 6명(남성 1명, 여성5명) 등 총 11명으로 비교적 간소하게 꾸려졌다.


칠보산전자악단은 평양시 중구역 창광산에 위치한 노동당 중앙청사 내 김정일의 집무실 가까운 곳에서 생활한다. 그들은 공연무대가 따로 없이 오직 김정일의 업무 피로를 풀기 위한 기쁨조로 활동했다. 김정일은 내킬 때마다 칠보산전자악단의 음악을 들으면서 기분을 푼다. 때로는 바이올린이나 피아노를 직접 치고 편곡까지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칠보산전자악단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탈북자 A씨는 “어설프긴 하지만 김정일의 실력이 기본 합주는 가능하다”고 말한다. 지금 북한주민들속에서 유행되고 있는 “판문점의 실안개”도 작곡의 불협화음을 김정일이 직접 지적해 편곡을 수정했다는 말도 있다.


칠보산전자악단은 보천보전자악단이나 왕재산경음악단 보다 김정일의 신망과 배려가 세심했다. 김정일은 악단 맴버들을 위해 통일거리에 위치한 고급아파트(방6개· 주방2개)를 따로 선물하기도 했다.


지방 출신 악단 멤버들에게는 가족들이 평양에서 살수 있는 거주권을 줬고, 멤버 본인들은 중앙당 2호 공급대상으로 승격시켜줬다. 2호 공급대상은 중앙당 재정경리부에서 특별관리하며 매달 그들의 집까지 쌀과 부식물, 생활필수품까지 배달해준다.

악단 멤버들의 월급은 화폐개혁 이전까지 4500원으로 노동당 과장급 수준이었다. 멤버 가족들은 ’65호 대상’으로 지정하여 일반 평양 주민들과 차별된 특별공급을 보장했다. 여성 단원들의 경우 만 31세가 되면 악단에서 나가야 한다. 미모가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A씨는 “칠보산전자악단에 대한 김정일의 배려는 최고 수준”이라면서 “연주가 흡족하면 악단 성원들에게 보석, 피아노, 금시계, 금목걸이 등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김정일이 선물하는 피아노와 아코디언은 이탈리아제 명품이었다고 한다.


2003년 김정일 1인을 위한 칠보산전자악단의 내부공연 장면을 담은 비디오 테입이 평양에 나돌게 되면서 2004년 3월 ‘통일아리랑음악단’이라는 이름으로 바꿨다. 통일아리랑음악단은 삼지연을 비롯한 김정일의 피서지와  외국정상들의 방북 때 연회 공연을 담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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