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회담 27일 평양서···’쌀·비료’ 현안될 듯

▲작년 4월 평양서 열린 18차 남북장관급회담

지난해 7월 부산회담을 끝으로 7개월간 중단됐던 장관급회담이 이달 27일~3월2일까지 나흘간 평양에서 개최된다.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 개최를 위해 15일 개성에서 대표접촉을 갖고 있는 남북 당국은 조속한 남북관계 복원이 시급하다고 의견을 모으고 장관급회담으로 포문을 열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실무대표 접촉 공동보도문을 통해 “남과 북은 6·15 공동선언의 기본정신에 따라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려는 의지를 확인하고, 제20차 남북 장관급회담을 2월27일부터 3월2일까지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무접촉 남측 대표인 이관세 통일부 정책홍보본부장은 종결회의 뒤 가진 브리핑에서 “장관급 회담이 재개됨으로써 그동안 논의되지 못한 남북간 주요 현안문제 협의 해결의 장이 마련됐다”며 “남북관계 정상화는 물론 남북간의 화해협력 진전과 한반도 평화 증진이 가속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관급 회담 의제와 관련해, 이 본부장은 “이번 대표접촉은 장관급회담 일정을 합의하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에 일정 합의에 주력했다”며 “의제 문제는 본회담에 가서 구체적으로 논의하면 된다. 북측에서도 쌀.비료에 대한 지원 요청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담이 열리면 북측이 이미 남측과 합의한 쌀과 비료 지원, 경공업 원자재 지원 등 대북지원 문제를 우선 해결하자고 나올 것이 분명하고 정부도 관계개선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어서 이 문제가 현안이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당국간 대화가 7개월간 중단된 것에 대한 책임소재 문제가 제기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 본부장은 “과거에 대해 시시비비를 논하는 것은 없었다”며 “부지런히 가도 시간이 없는데 거기에 매달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본부장은 1차 전체회의 기조발언에서 “2월13일 북경에서 열린 6자회담에서 북핵 첫 단계 조치 시행에 들어가는 중요한 합의가 있었다”고 평가하며 “남북관계도 부지런히 해서 성과를 내야겠다”고 강조했다.

북측 대표인 맹경일 조국평화통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은 “아직 북남관계란 것이 어느 한쪽만 노력해서는 안 되고 쌍방 합의정신에 기초해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며 “진지한 노력을 통해 그런 방향으로 잘 나갈 것”이라고 이번 협의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또 “봄 계절이 오면 겨울이 물러나는 게 자연의 법칙”이라며 “북남관계도 따뜻한 봄을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씨 뿌리는 봄 계절이 오는데 올해 북남관계가 풍성한 수확이 되게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실무접촉은 오전 10시30분에 시작된 전체회의에서 양측 기조발언을 주고 받고, 서로의 입장을 확인한 뒤 불과 30분만에 끝났다. 이후 자남산 여관 연회장에서 오찬을 가진 뒤 2시부터 속개돼 10분간 ‘공동 보도문’ 문안을 조율하고 2시30분부터 종결회의를 가졌다. 이날 일정은 불과 4시간만에 마무리할 정도로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한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실무접촉 대표단 출발에 앞서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가진 환송 자리에서 “남북관계를 복원하는 첫 출발”이라고 평한 뒤 “대화 재개를 통해 북핵문제는 물론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 참여정부 평화번영정책의 실질적 성과를 거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쌀·비료 지원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본 회담(장관급회담)을 열어야 해 지금 단계에서는 예단할 수 없다”면서 “다만 남북관계를 복원하면 보류된 문제들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실무접촉에는 남측에서 이관세 통일부 본부장과 유형호 통일부 국장, 북측에서는 맹경일 조평통 부국장과 전종수 조평통 서기국 부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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