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회담 협상 진통..입장차 여전

제16차 장관급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남북 대표단은 회담 마지막날인 16일 새벽까지 공동보도문 조율작업을 벌였지만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16일 오전 12시10분부터 회담장인 평양 고려호텔에서 제3차 실무대표 접촉을 가졌지만 팽팽한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만남은 8분만에 끝났다.

남북은 이후 당초 오전 10시에 갖기로 한 종결회의 한 시간 전까지도 거의 접촉을 갖지 못해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북측은 14일 기조연설에서 밝혔던 국가보안법 폐지와 한미 합동군사연습 중지 주장을 되풀이하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회담 의제를 논의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은 14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군사당국간 회담 재개 ▲남북 상주연락대표부 설치 ▲국군포로와 납북자 생사 및 주소 확인 ▲경제인력 공동 양성 ▲겨레말사전 편찬 당국지원 등을 제시했다.

북측의 전향적인 태도변화가 없는 한 이번 회담은 구체적 합의 항목이 빠진 `형식적인’ 공동보도문만 내고 종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종결회의를 하고 오후 3시께 순안비행장을 출발해 서울로 귀환할 예정이었던 남측 대표단이 일정을 미뤄 추가 합의를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회담이 이 같이 난항을 겪자 남측 회담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최소한의 목표치일 수 있다”며 기대치를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남측 수석대표인 정동영(鄭東泳)은 통일부장관은 이날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오늘 (서울로) 갈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추석은 쇠야겠다”고 말했다.

장관급회담의 난항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진행 중인 2단계 제4차 6자회담이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남측 대표단도 이번 회담에서 현대측과 북측이 갈등을 빚고 있는 금강산 관광문제와 6자회담에서의 북측의 결단을 촉구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남북은 회담 둘째날인 14일 전체회의를 연 이후 회담의 의제에 대한 협의는 사실상 사흘째인 15일 오후부터 본격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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