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회담 평양도착·환담 스케치

이종석(李鍾奭) 통일장관이 이끄는 우리측 대표단은 21일 오후 4시10분 대한항공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나흘간의 남북장관급회담 일정에 돌입했다.

◇공항 및 고려호텔 도착 = 공항에는 북측 대표단 단장인 권호웅 내각참사를 제외한 주동찬 민경협 부위원장, 맹경일 아태위 참사, 박진식 내각참사, 전종수 조평통 서기국 부장 등이 마중을 나왔다.

이 장관은 북측 주 부위원장에게 먼저 “반갑습니다. 잘 지내셨습니까”라고 인사를 건넸고 주 부위원장은 “평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고 답례했다.

이 장관은 환영나온 북측 여성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미리 준비한 답례품을 전달한 뒤 곧바로 일행들과 함께 북측이 준비한 승용차를 타고 숙소인 고려호텔로 이동했다.

이 장관과 대표단이 4시 45분께 고려호텔에 도착하자 북측 권호웅 단장이 호텔입구에 마중나와 반갑게 맞았고 이 장관은 “4∼5개월 만입니다”라고 답례했다.

이어 이 장관은 고려호텔의 한 여직원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답례품을 증정한 뒤 권 단장에게 우리측 대표인 유진룡(劉震龍) 문화부 차관을 “새로운 얼굴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이 장관 일행이 호텔로비에 들어서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40여명의 호텔 여직원들이 박수를 치면서 환영했고 이 장관은 “반갑습니다”라고 호응했다.

◇환담 = 환담은 고려호텔 2층 접견실에서 10여분 간 진행됐다.

이 장관이 먼저 “평양 날씨가 아주 좋다”고 날씨를 소재로 운을 뗀 뒤 “꽃내음을 맡으며 회담하는데 뭔가 남과 북에 향기 나는 회담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에게 야단맞겠다”며 이번 회담의 성과를 기대했다.

권 단장은 이에 대해 “평양도 어제까지는 추웠다. 어제까지는 북동풍이 불다가 오늘 남서풍이 분다”며 날씨로 말을 받은 뒤 “장관 선생이 평양에 오니까 남쪽의 민심도 평양으로 쏠리는 것 같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권 단장은 이어 이 장관이 평양에 도착한 뒤 공항과 호텔에서 꽃을 받고 모란봉의 꽃을 본 것까지 포함해 모두 5번이나 꽃을 받은 셈이라고 해석했고 이 장관은 “5번 받았으면 5가지의 멋있는 합의를 하자”고 응수했다.

이 장관은 “봄에는 황사, 여름에는 태풍, 그 다음에 산불이 많이 일어난다”며 “서로 예보시스템을 만들어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며 공동대응을 제의했다.

권 단장은 이에 “곡우의 계절에 비가 오지 않으면 그 해 가뭄이 오는데 올해는 제 철에 비가 많이 왔다”며 “곡우를 맞으면서 하는 이번 회담의 알찬 결실을 바란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이 장관은 권 단장의 안내로 회담장을 둘러본 뒤 “이 정도 분위기인데 여기서 결과가 안 나오면 우리 두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평양에 봄꽃 만발 = 평양에는 3∼4일 전에 만개한 다양한 봄꽃으로 봄내음이 가득했다.

평양 순안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도로 양 켠에는 개나리와 진달래 등이 만발했고 마을 주변에도 복숭아꽃과 살구꽃이 만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평양 시내에는 벚꽃이 장관을 이뤘고 금수산기념궁전과 인민대학습당, 개선문 인근은 꽃바구니와 화단으로 장식돼 있었다.

이 장관도 이날 환담에서 “꽃의 향연”이라며 “평양이 아름다운 도시라는 것을 알았지만 정말 꽃의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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