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회담 전체회의…6자회담 복귀 촉구

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은 제19차 남북장관급회담 이틀째인 12일 첫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시하고 6자회담에 조기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우리측 장관급회담 수석대표인 이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10분 부산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열린 전체회의 기조발언을 통해 수 차례에 걸친 우리측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5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문제를 강도 높게 따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특히 북한이 대포동2호 외에 한반도를 사정권에 둔 스커드급 미사일을 발사한 문제도 제기하고 미사일을 또 쏜다면 한반도 주변 정세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추가 발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은 기조발언 대부분을 미사일과 6자회담 문제에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기본발언에서 작년 12월 제주도에서 열린제17차 장관급회담 때부터 본격 주장하기 시작한 이른바 ‘대결시대의 마지막 장벽’에 대한 철폐 주장을 다시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이와 관련, 한미군사연습의 중단과 상대방 참관지 방문에 대한 제한 철폐, 국가보안법 철폐 등 종전 요구를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미사일 발사가 정상적인 군사훈련의 일환이며 주권국가의 정당한 행위라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외부의 부당한 압력에 남북이 함께 대응해 나가자고 강조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회담장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양측은 전체회의 시작에 앞서 전 날부터 태풍과 연결해 환담 소재로 등장했던 ‘재앙’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 장관은 “재앙을 사전에 예방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고 항상 현명한 판단이 중요하다”고 말하자 이에 권 단장은 “현명한 판단도 중요한데 외부에서 오는 재앙이 우리 민족 내에 발붙일 자리가 있어서는 안된다”며 말을 받았고 이 장관은 “재앙을 안에서 불러오지 않게 하는 현명한 판단을 강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북 대표단은 전체회의에 이어 숙소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 한 뒤 그동안 회담 둘째날에 해 오던 참관 일정을 생략한 채 오후부터 수석대표나 실무대표 간 막후 접촉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부는 북한 미사일 문제의 출구가 마련될 때까지 쌀 차관 50만t 제공과 비료 10만t 추가 지원을 위한 남북 간 논의를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점에 비춰 북측이 이 문제를 꺼내더라도 협의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남북이 이번 회담에서 공동보도문을 낼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6자회담 복귀와 관련한 의견을 조율하거나 이를 통해 북측으로부터 긍정적인 시그널을 받아내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남북은 13일 오후 예정된 종결회의까지는 특별한 일정없이 공동보도문을 작성하기 위한 협상을 계속하고 같은 날 저녁 환송만찬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칠 예정이지만 일정은 협의 경과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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