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회담 이종석-권호웅 대화록

제 18차 남북장관급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은 21일 오후 평양에 도착, 숙소이자 회담장인 고려호텔로 이동, 북측단장인 권호웅 내각참사와 10여분간 날씨 등을 주재로 환담했다.

다음은 고려호텔 접견실에서 이 장관과 권 단장이 나눈 환담 전문.

▲이 장관 = 평양의 날씨가 아주 좋다. 들어오다 보니 꽃의 향연이다. 평양이 아름다운 도시라는 것은 알았지만 정말 꽃의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꽃내음을 맡으면서 회담을 하는데 뭔가 남과 북에 정말 향기나는 회담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에게 야단 맞겠다. 평양은 정말 아름답다.

▲권 단장 = 평양도 어제까지 비가 많이 왔다. 오늘 날씨가 참 좋다. 평양도 어제까지는 추웠다. 일기예보를 보니 어제까지는 북동풍이 불다가 오늘 남서풍이 3∼4 미터로 분다. 장관 선생이 평양에 오니까 남쪽의 민심도 평양으로 쏠리는 것같다.(웃음)

이 장관이 공항에서 꽃을 받고 여기서도 꽃의 환영을 받았다. 상급회담을 한 10번 했는데 다른 장관급 대표들은 보통 공항과 호텔 정문에서 2번 받았다. 이 장관은 5번이나 받았다.

공항에서 받았고 모란봉의 살구꽃과 개나리, 진달래를 받은 셈이고(2번), 호텔 정문에 있는 꽃바구니(3번), 호텔 정문에서 받았고(4번), 여기(접견실 테이블.5번)에도 꽃이 있으니 5번 받은 셈이다.

꽃이라는 것은 환대해서 받는 것인데 조국통일, 민족화해를 위해서 일 많이 하신 분도 꽃을 받고 앞으로 잘 하시라는 기대를 담아서 보내는 꽃다발도 있다. 전자가 될지 후자가 될지는 장관이 알아서 판단을 하시죠.

▲이 장관 = 이번 회담에서는 꽃 받은 만큼 우리가 열심히 해야죠. 5번 받았으면 5가지 멋있는 합의를 합시다. 뭐가 될지는 모르지만..
(이어 수석대표들이 자기측 대표들을 차례로 소개하고 인사)

▲이 장관 = 날씨가 서울, 평양 모두 좋았는데 서울은 황사비가 내리고 황사 같은 경우 남쪽에서도 상당히 문제가 되고 있다. 북쪽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어떻게 보면 기상 이변이 일어나는 것이다. 황사는 내몽고쪽에서 오니까 크게 보면 황사는 북쪽에서 오는데 신의주쪽에서 제일 먼저 알 것이다.

산불 같은 경우 북쪽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 산불, 조류독감 등 재해가 사시사철 오는데 이제는 남북이 재해애 대해 같이 한번 협력해야 한다. 서로간 예보시스템을 만들어 대책을 세우고 대응을 해야 한다.

봄에는 황사, 여름에는 태풍, 그 다음에 산불, 산불은 남북 연선지역에서도 많이 일어난다. 요즈음 또 철새들도 왔다갔다 한다. 와서 느끼는데 남북이 함께 해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권 단장 = 곡우의 계절에 비가 오지 않으면 그해 가뭄이 오는데 올해는 제철에 비가 많이 왔다. 이번 비는 황사 등 온갖 어지러운 것들을 날려버리는 것 같다. 곡우를 맞으면서 하는 이번 회담에 알찬 결실이 있기를 바란다. 우리 쪽은 준비가 돼있다. 이 장관은 첫선을 보이는 것이다.

▲이 장관 = 준비돼 있다니 기대가 크다. 내놓고 하나하나 맞추고, 달라 보이는 것은 차이를 줄여가자. 그러다보면 좋은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권호웅 대표 선생과 저는 의기투합이 될 것으로 본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