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회담 이재정-권호웅 환담록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27일 평양에 도착,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북측단장인 권호웅 내각참사와 날씨 등을 주제로 환담했다.

이날 환담에서 권 단장은 “겨울 추위는 살이 시리지만 봄추위는 뼈가 시리다는 말이 있다”며 몇 가지 속담을 예시하고 “봄이 오고 겨울이 갔다고 해서 마음을 놓지 말아야 한다”며 현재 정세를 비유한 듯한 말을 했다.

이 장관은 이에 권 단장의 말을 끊으며 “봄에 주의할 것은 겉은 녹은 것 같아도 밑에는 얼음이 있어 잘못 밟으면 다친다는 점”이라며 “땅 잘 디뎌 가면서 회담하면 잘 될 듯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환담록.

▲이 장관 = 공항에서 오면서 보니 건물이 아주 깨끗하고 최신 건물이 많았다. 살립집들도 그렇고 9년 전보다 평양이 많이 발전했다.

1998년 5월에 평양에 왔었다. 서재골 초대소에서 일주일 지냈었다. 그 때 비해 몰라보게 발전했다. 그 때는 베이징 거쳐 왔는데 이번엔 직선으로 왔다. 당시에는 언제 다시 평양 오나 생각했었다. 깨끗하고 맑고 평양은 따뜻하더라. 봄이 온 것 같다.

▲권 단장 = 봄이다. 1998년에는 개인 자격이었는데 이번에는 자격 측면에서 볼 때 현격한 도약을 했다. 당시엔 기독교연맹대표단 소속으로 왔는가.

▲이 장관 = 당시에 대학 총장할 때 한국기독교 대표단 5명으로 왔다. 당시 조선그리스도연맹 초청으로 와서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둘러봤다.

칠골교회에서는 설교도 했다. 칠골교회가 김(일성) 주석이 모친 생각해서 지은 교회라고 들었다. 유서 깊은 역사가 있구나 생각했었다.

2.13 베이징에서 좋은 합의했다. 균등, 형평의 원칙에 의해 마음 터놓고 합의했다. 그리고 2월 14일은 서설이었는데 눈이 왔다. 축복의 의미라고 생각했다. 이날 남쪽 평창에 동계올림픽 IOC실사단이 내려왔다. 하늘도 우리를 돕는구나 생각했다. 북도 강원도 있고 남도 강원도 있다. 강원도에서 동계올림픽 하는 것은 축복이다.

북측 장웅 IOC위원도 평창 개최를 전폭 지지한다고 했다. 남북이 힘 합쳐 동계올림픽 잘 치르자. 권 단장도 힘써달라.

▲권 단장 = 1998년에는 대표단의 단장은 아니었는가.

▲이 장관 = 당시 단장은 청주에서 목회를 하는 민병옥 목사였다.

▲권 단장 = 1998년은 민간대표단으로 왔고 이번엔 당국 대표단의 책임 있는 수장으로 왔다. 1998년 개인 자격에서 이번에는 상상할 수 없는 도약을 했다. 1998년은 20세기였고 지금은 21세기다. 100년을 뛰어넘어 온 것이다.

그 때는 시대적 면에서 대립과 반목의 시대였고 지금은 화해협력의 6.15시대다. 개인적으로나 세월로나 달라진 환경이다. 이재정 대표의 평양방문은 그래서 의미가 깊다. 다시 한번 환영한다.(이어 양측대표 소개)

▲권 단장 = 날씨가 화창하고 좋은데 평양과 서울이 1-2도 차이가 날 것이다. 오늘 평양이 최고 12도, 최저 2도다. 아직 추위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이런 말이 있다. 겨울 추위는 살이 시리지만 봄추위는 뼈가 시리다는 말이 있다. 봄볕은 며느리에게 쏘이고 가을볕은 딸에게 쏘인다는 말이 있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 봄볕은 살갗이 거칠어지고 잘 타지만 가을볕은 신선하고 푸근하다. 시어머니가 며느리보다 딸을 더 예뻐해서 나온 말 같다.

봄이 오고 겨울이 갔다고 해서 마음을 놓지 말아야 한다.

▲이 장관 = 봄에 주의할 것은 겉은 녹은 것 같아도 밑에는 얼음이 있어 잘못 밟으면 다치기도 한다, 땅 잘 디뎌 가면서 회담하면 잘될 듯하다. 난 어려서 해방도 겪고 6.25 한국동란도 보고 구세대다. 신구세대가 만나..새로운 마음 갖고 잘하자는 의미다. 호텔 아주 좋다. 역사 느낄 수 있을 것 같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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