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회담 남북 대표 환담록

제21차 남북장관급회담에 참가한 양측 대표들이 29일 모내기를 소재로 환담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날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책임참사를 환영한 뒤 “이번 회담에서 모내기 하는 것처럼 우리의 뜻을 담아 정성껏 심으면 가을에 기쁨의 수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책임참사는 이에 “모내기 하려면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다음은 양측 수석대표 사이의 환담.

◇호텔로비에서 환담장으로 이동하며

▲이 장관 = 12일만에 또 본다.

▲권 참사 = 반갑다.

▲이 = 여기가 홍은동이라고 하는데 넓은 은혜라는 뜻이다.
▲권 = 강북인가.

▲이 = 강북이다.

◇환담장

▲이 장관 = 진심으로 환영한다.

▲권 참사 = 우리 회담 테이블에 고경빈(통일부 정책홍보본부장) 대표는 새로 입문하신건가.

▲이 = 그렇다. 그래도 고 대표는 몇 차례 남북회담에 참석했다.

▲권 = 상급(장관급) 회담에는 처음이지. 초심으로 일 잘하는게 중요하다. 평양을 떠나서 인천공항을 거쳐 호텔까지 오는 과정에 북이고 남이고 산과 들이 다 푸르러 가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북과 남 사이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들이 한마음 한뜻이 돼 봄이 산과 들에 푸른 주단을 펼친 것처럼 모습도 한 모습으로 보여줬으면 하는 그런 생각을 갖고 왔다.

▲이 = 신록의 푸르름이 북도 남도 전혀 차이가 없다. 나는 지난번 열차 타고 가면서 느낀 것이지만 논에 모내기를 하고 지금 모를 내면 그것이 자라 가을에 추수할 텐데, 이번 회담이 우리가 모내기 하는 것과 같이 우리 뜻을 간절한 소망을 담아 정성껏 하나하나 심으면 가을에 좋은 추수의 절기에 아마 기쁨의 수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가 농민들의 모 심는 마음으로 회담을 잘 성공적으로 이어갔으면 좋겠다. 그런데 모심을 때 몸을 굽혀 심으니까 상당히 겸손한 낮은 마음으로 가는 것이니까 그렇게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권 = 북남 모두 모내기 계절이 왔다. 이재정 대표나 저도 통일 모내기하는 마음이 다 같다.

모도 정성껏 심어야 하고 모내기 하려면 준비를 잘해야 한다. 모내기 하자면 모내기 물도 듬뿍 담아야 하고 써레도 잘 치고 준비도 잘 하고 그 다음에 모를 정성껏 내야 가을에 가서 알알이 여문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 = 금년에는 비도 적당히 와서.. 북도 적당히 왔지. 논마다 물이 찰랑찰랑 해서 보기에도 좋고 아무튼 자연의 축복이 아닌가 한다.

▲권 = 자연의 축복을 북과 남의 겨레들이 힘을 합쳐 인간이 만들어내는 축복을 만들어 내는게 중요하다. 인간 생활에는 자연의 법칙이 그대로 적용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북과 남의 온 민족의 염원과 기대에 바라는 것이 바로 합법칙적이다.

봄이 오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오면 가을이 오듯이 북과 남의 온 겨레가 바라는 그런 희망과 열망이 법칙인 만큼 여기에 부응해 우리가 잘해나가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이 = 옛말에 부진즉퇴(不進卽退)라는 말이 있다. 계속 발전해가고 전진하지 않으면 뒤로 물러날 수 있다는 뜻이다.열차 시험운행하면서 느낌은 우리가 함께 기차를 타고 함께 북으로 가고 남으로 오고 그런 경험이라는 것이 남북이 함께 이뤄낸 승리가 아닌가 생각하면서 기차가 앞으로 나가는 것처럼 우리 회담도 이번 기회에 앞으로 전진해서 절대로 여기서 더 물러나는 일이 없도록 우리가 힘차게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권 단장하고 다른 대표들하고 뜻을 모아 성공적으로 해나가도록 하자./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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