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회담 국제사회 대북창구 역할하나

남북간에 2000년부터 16번째 열리고 있는 장관급회담 채널이 국제사회의 대북 메시지 전달 창구로 각광받고 있다.

남측 수석대표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5일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했다.

힐 차관보의 메시지는 이번 회담의 진척을 바라는 미국측의 바람과 북미관계 정상화에 대한 공고한 의지를 담은 것.

특히 이번 6자회담이 북미 양국이 신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북측도 상응하는 노력을 해주기 바란다는 미국측의 부탁도 함께 담겼다.

이 같은 내용을 전달받은 북측 대표단은 “협의내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회담 진행에 반영하겠다”면서 상부에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뿐 아니라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북일대화 조기재개 메시지도 장관급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정 장관을 통해 북측에 전달됐다.

이처럼 미국과 일본 등 국제사회가 장관급회담 채널을 메시지 전달 창구로 주목하는 것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쌓여온 남북간 신뢰 때문으로, 남북관계 진전의 유효성을 입증하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도 장관급회담을 통해 전달되는 남측의 목소리에 북측이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파악한 만큼 이 채널을 통해 북측에 진지한 메시지를 전달하면 북측도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직접 면담하고 북한을 6자회담 테이블로 이끌어낸 정 장관의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급기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까지 정 장관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내는 친서 전달을 요청하기도 했다.

정 장관은 일단 민간 사업이라는 점을 이유로 거부하기는 했지만 북한과 신뢰관계가 공고한 현대가 정부에 친서전달을 요청한 것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대북사업으로부터 시작된 남북관계가 이제는 정부 주도로 공고해져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부 당국자는 “정 장관의 미.일 메시지 전달은 6자회담과 북핵문제 해결과정에서 자임해온 한국 정부의 주도적이고 중재자적 역할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남북관계가 공고할 수록 한국 정부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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