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회담 `데뷔’ 앞둔 鄭통일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의 말문이 열렸다.

북측이 14일 우리측의 남북 당국간 회담 재개 촉구에 호응해 옴에 따라 10개월 가량 중단되어 온 당국간 회담이 마침내 16일 개성에서 재개되기 때문이다.

정 장관은 지난 해 6월 30일 통일부 장관에 임명되자 마자 김일성 주석 10주기 조문 불허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장관급 회담에 나가지 못했다.

2000년 6.15 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남북 장관급 회담은 그동안 2차례의 휴지기가 있기는 했지만, 당시까지 모두 14차 차례의 회담을 이어갔다.

조문 불허 문제는 작년 7월 12일 정 장관이 국회 답변을 통해 조문을 위한 박용길 장로의 방북을 허가치 않았다고 확인하면서 북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았다.

북한은 곧바로 정 장관 취임 후 첫 당국간 회담인 지난 해 8월 3일로 예정됐던 제15차 남북장관급회담을 무산시키는 것으로 반발감을 표시했다.

뒤이어 그 해 7월 탈북자 대량입국 사태와 미국 의회의 북한인권법 채택 등 남북관계를 냉각시키는 또 다른 악재들이 잇따랐다.

정 장관의 유감 표명이 이어졌음에도 북한의 비난은 계속되었으며, 북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그 해 12월 27일 참여정부의 남북관계 2년을 결산하면서 남측 당국에 남북관계를 경색시킨 책임에 대해 사죄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남북관계 소강상태가 올들어서도 지속되고 지난 2월 10일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과 3월 31일 핵군축회담 제안 등으로 북핵 문제가 국제사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자 남북관계의 우리측 수장인 정 장관의 마음은 답답해져만 갔다.

그런 과정에서 개인적 근심거리도 겹쳤다. 지난 4일 모친상까지 겹치면서 가톨릭 신자인데도 불구, 한 암자까지 찾았다고 한다.

이 시기는 우리측이 전화통지문과 공식서한 등을 통해 북측에 남북대화 재개를 본격 타진했던 시기이기도 했다.

정 장관은 15일 기자들을 만나 “지난 10개월여동안 새로 출입한 기자들도 많았는데 (장관으로) 오자마자 남북관계가 소강.지체돼 나름대로 면목이 없었다”며 그동안의 소회를 피력한 뒤 “남북 문제에 소명감을 갖고 있는 여러분들의 밝은 얼굴처럼 남북관계도 잘 풀려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래 지체됐다 가동되기 때문에 국민들께도 단비같은 소식이 된 것으로 생각하며 국민.북한.국제사회 모두에게 유익한 회담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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