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림진강’, ‘청진 15세 동갑내기 연쇄 실종’ 소개

▲함경북도 어느 외곽도시 처마 밑에서 책을 보고 있는 소녀. 동영상 캡쳐 ⓒ데일리NK

이달 20일 출간된 북한 지하 저널리스트들의 내부 소식지 ‘림진강’ 창간호에는 지난해 9월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발생한 중학생 행방불명 사건이 소개돼있다.

소식지는 실종된 학생들이 모두 같은 학교에 다녔으며, 15세 동갑내기라는 공통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종 학생 세명 중 두 명은 남학생, 한 명은 여학생으로 9월 한 달 동안 연쇄적으로 행방불명 됐다.

소식지는 “이 사건의 특징은 열다섯 살이나 난 큰 애들이, 시내에서 그것도 사람들이 한창 붐비는 시간대에 아무 소리 없이 사라졌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이 사건이 어린이 인신매매자들이 이에 관련될 수 있다는 추측이 있다고 전했다.

이 중 한 소녀는 점심 때가 돼 학교에서 돌아온 딸 아이에게 엄마가 골목장(골목길에 형성된 소규모 시장)에 심부름을 보냈는데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또 한 소년은 아침에 학교에 등교했는데도 학교에서 결석 통보가 왔다.

나머지 한 소년은 학교 공부를 마치고 오는 길에 골목길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이 소년에 대해서는 목격자의 증언도 나왔다. 소식지는 “이 소년이 같은 날 점심 때 낯선 남자와 학교 옆 길목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소식지는 “행방불명 된 자녀의 부모들은 학교 선생님에게 찾아가 보고 동무들을 만나 따져도 보았으나 전부 허사였다”면서 “소녀의 어머니는 집안의 맏딸이 없어졌다며 넋이 나간 사람처럼 동네를 헤메고 다녔다”고 전했다.

해당 인민반장들도 동사무소와 보안소에 실종 사실을 통보했지만 ‘알았다’는 대답뿐이라고 한다. 세 학생들의 실종 사실이 주변에 알려지면서 비슷한 또래 학생들의 부모도 불안에 시달리고 있지만, 장사를 해야하는 입장에서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를 작성한 백향 기자는 “이번에 사라진 애들은 1991년 생으로 ‘고난의 행군’이 한창일 때 풀죽을 먹으며 견디여낸 정말 귀한 학생들”이라며 “애들을 잃은 가정은 물론 그들이 역군으로 되야야 할 미래의 우리 사회나 국가에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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