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한 北中국경…”신의주도 추모행사 본격시작”

김정일 사망 소식이 공식 발표된 후 만 하루가 지났지만 북한 내부는 의외로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신의주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국가 단속도 있긴 하지만 사람들이 스스로 행동을 조심하고 있어서 별다른 사건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면서 “오늘부터 각 농장, 기업소, 여맹 모임마다 조용한 추모 행사가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아직까지 국가적으로 특별한 지침이란 것이 없이 그저 단위별로 알아서 모임을 갖는다”면서 “어떤 단위는 수령님 동상을 찾아가기도 하고, 어디는 장군님께서 생전에 현지지도 하신 곳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김정일을 찬양하는 조형물이나 김정일이 현지 방문 했던 곳을 모두 ‘혁명사적지’로 간주하고 있지만, 동상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신의주에서는 김일성광장 앞 김일성 동상 앞에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신의주 인근 의주나 염주 등 농촌지역에서는 김일성 영생탑 앞에서 추모행사가 열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장군님(김정일) 동상이나 비석이 없는 지역에서는 추모행사를 어디서 열어야 할 지 고민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면서 “결국 수령님(김일성)동상이나 (김일성)영생탑, 혁명사적지 외에 답이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함경북도 지역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함경북도 회령의 한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 통화에서 “회령 사람들은 김정숙 동상 앞에 모여 추모행사를 벌이기도 한다”면서 “간부들부터가 ‘이번에는 조용히 치른다’는 말을 하고 다닌다”고 덧붙였다.   


중국에 체류중인 북한 주민들의 분위기도 다르지 않다.


일단 유학생들의 경우 별다른 귀국명령 없이 “조국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학업에 정진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A대학의 한 유학생은 “장군님의 서거로 우리 모두 슬픔에 빠져 있지만 조국에서는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하라’ ‘더 열심히 학업에 임해야한다’는 지침을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유학생들은 수업 참가 외에 외출을 삼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조기(弔旗)를 내건 선양(瀋陽) 주재 북한 영사관도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끔씩 직원들의 외출과 외부 방문객들의 입장에 맞춰 문이 열린다.


랴오닝성(遼寧省) 지역의 북한 교민들은  28일경 단둥(丹東) 현지의 모처에 모여 추모행사를 가질 예정이라는 소문도 들린다. 이미 중국 당국과 추모행사 관련 교섭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장소와 시간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의 주요 국가행사마다 특수를 누렸던 단둥지역 상인들도 특별한 변화를 못 느끼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단둥 현지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물자를 중개하고 있는 장모 씨는 “김정일 위원장이 죽었다는 소식에 ‘북한 대방들이 꽃(弔花)을 보내달라고 아우성치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소리가 없다”고 말했다. 장 씨는 지난해 김일성 생일(4·15) 행사당시 무려 300여개의 꽃다발을 북한에 보낸 경력이 있다.


한편, 단둥 해관에는서 간간히 양복차림에 조화를 들고 압록강 철교를 건너는 북한 사람들이 목격되기도 한다. 중국에 파견된 북한 무역 관계자일 것으로 추정된다.


단둥 해관의 한 관계자는 “북한측에서 애도기간(29일) 동안 공식적인 세관업무를 보지 않는다고 통보해 왔다”면서 “우리는 북한 사람들이 귀국하는 일을 막지 않고 있으며 가능한 협조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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