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누님 만나면 큰 누님 병도 나을텐데..”

“큰 누님이 거동이 불편해 꿈에도 그리던 작은 누님을 만나러 가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추석 이산가족 상봉자로 선정된 유순진(75.경기 고양시) 씨는 작은 누님인 순두(82) 씨를 곧 만나게 된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유 씨는 지난해 작은 누님이 북한에 살아있다는 것을 적십자사로부터 확인했다.

작은 누님이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북관계 악화로 상봉은 무산됐다.

큰 누님인 순한(85) 씨는 크게 실망해 마음의 병이 생겼는지 이때부터 앓기 시작했다.

유 씨의 가족은 경남 함양에서 함께 살았다.

작은 누님과는 1947년 헤어졌으며 당시 유 씨의 나이는 13살이었다.

작은 누님은 여고를 졸업한 뒤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실종된 것으로 유 씨는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3년후 6.25전쟁이 일어났으며 작은 누님은 더이상 만날 수 없었다.

가족들은 작은 누님이 모두 죽은 줄로만 알았다.

이제 며칠 후면 드디어 작은 누님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유 씨의 가족들은 마음이 바쁘다. 유 씨는 이번에 조카 4명만 데려가기로 했다.

유 씨는 “62년만의 만남인데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 지 모르겠다”며 “한편으로는 상봉장에 함께 가지 못하는 큰 누님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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