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국군포로 등 7명 공안 연행”

▲ 외국대사관에 진입하는 탈북자들(기사 내용과 무관)

국군포로 가족 9명이 지난 10월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기 한달여전에도 중국 선양(瀋陽)에서 또다른 국군포로 및 국군포로 가족 등 7명이 중국 공안에 연행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다행히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지 않고 당국의 외교 교섭을 통해 무사히 한국에 안착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18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지난 9월11일 선양의 한 민박집에서 공안에 연행된 국군포로 출신 1명과 다른 국군포로들의 가족 6명은 중국 정부와 협상을 거쳐 한국행을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당국의 안이한 대처가 문제가 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7명이 투숙했던 민박집의 주인 Y(60)씨는 이날 연합뉴스 기자를 만나 “국군포로 가족을 나흘간 데리고 있었고 두 차례 공안이 찾아왔지만 영사관에서 먼저 연락을 해온 적은 없었다”며 “이들을 데리고 있던 나흘간 불안감에 잠도 제대로 못잤으며, 우리도 이 일 때문에 구류를 살고 벌금을 낼 뻔 했다”고 하소연했다.

당시 영사관 직원은 “하루만 재워 달라. 내일 오전 10시께 데리러 오겠다”며 숙박비 350위안(약4만1천원)을 내고 떠난 뒤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고 Y씨는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옌볜(延邊)에서 온 조선족으로 알았고 이들을 데려온 영사관 직원을 믿고 숙박을 시켰지만 곧바로 이들이 탈북자라는 사실을 직감했다”고 덧붙였다.

Y씨가 공개한 숙박 장부에는 영사관 직원이 이들 국군포로 가족을 데리고 온 시점은 9월7일.

이들 일행은 국군포로 출신이라는 78세 할아버지와 또다른 국군포로의 아내라고 신분을 밝힌 65세 전후의 할머니 1명과 9세 손녀, 국군포로 자녀라고 밝힌 20대 남성 1명, 50대 남성 1명, 30대 여성 2명 등 모두 7명이었다.

Y씨는 “국군포로 할아버지는 경상북도 칠곡 출신으로 북한을 탈출해 칭다오(靑島)에서 머물다 다른 국군포로 가족과 합류해 선양에 도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흘째 되는 날 갑자기 공안국에서 전화를 걸어 주소를 물어보더니 잠시 뒤 공안 2명이 찾아와 투숙 경위를 꼬치꼬치 캐묻고 떠났으며 다음날 차량 2대를 가지고 찾아와 이들을 모두 연행해갔다”면서 “공안이 찾아온 날 이들을 데려온 영사관 직원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걱정말라’고 했고 다음에 다시 전화를 했을 때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Y씨는 이어 “탈북자들이 공안에 연행된 날에도 숙박비 정산 문제 때문에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그 직원은 전화를 받지 않았고 영사관 여직원과 간신히 통화가 이뤄졌지만 별다른 대꾸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당시 탈북자를 민박집에 투숙시켰던 영사관 직원은 “나는 위에서 지시한 대로만 했을 뿐”이라며 “공안이 어떻게 민박집을 알고 찾아갔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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