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이 지난해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어 역대 최대기록을 세웠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VOA는 이날 중국 국가여유국(國家旅游局)이 최근 공개한 2013년도 중국방문 외국인 통계자료를 인용, 지난해 중국을 찾은 북한주민은 20만 6600명으로 전년도보다 14.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 수가 한해에 20만 명을 돌파한 것은 국가여유국이 ‘연간(1∼12월) 외국인 입국’ 자료를 공개하기 시작한 2005년 이래 처음으로, 2010년까지 10~12만 명 수준이었던 것이 2011년 15만 명, 2012년 18만 6000명 등을 기록해 김정은 체제 등장 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 주민들의 중국 방문 목적으로는 취업이 9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명 넘게 증가하면서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으며, 회의 참석과 사업 등으로 방문한 주민은 5만 5000명으로 1년 전과 비슷했다.
그러나 관광을 목적으로 한 방문은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00명이 줄었고 친척 방문은 300명에 그쳤다. 또한 방문자 중 남성은 15만 명인데 비해 여성은 5만 명에 불과했다.
중국을 방문하는 북한 주민들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것에 대해 한 대북 소식통은 데일리NK에 “중국 옌지(延吉)와 단둥(丹東) 등지에서 무리지어 다니는 북한 주민들을 흔히 볼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김정은 정권이 인력 수출을 통해 외화벌이에 주력하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