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남북 해외공단시찰시 北대표단 ‘특이행동’

작년 말 남북 해외공단 공동시찰단이 중국과 베트남을 시찰할 당시의 뒷얘기가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남북 공동시찰단은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열흘간 개성공단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과 칭다오, 쑤저우, 선전과 베트남 등을 방문했다.


남측에선 통일부와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개성공단관리위원회,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의 인사가, 북측에선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개성공단 관련 기관의 실무인원 등 남북 양측에서 각각 10명이 참가했다.


29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측 인사들은 베트남에서 버스로 이동하면서 현지 가이드가 금 사재기, 물가 급등 등 베트남의 과거 화폐개혁 부작용을 설명하자 북측 인사들은 모두 시선을 차창 밖으로 돌려 애써 외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작년 11월 말 화폐개혁 조치를 취했고, 남북 공동시찰단의 해외공단 방문은 화폐개혁 초기 상태였다.


당시 현지 가이드는 북한의 화폐개혁을 의식하지 않고 베트남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화폐개혁 부작용을 얘기했고, 북측 관계자들의 냉담한 반응에 우리 측 관계자들이 가이드에게 주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1979~1981년 북한의 `7.1조치’와 유사한 임금 및 가격 현실화 조치를 취한 뒤 심한 인플레이션이 이어지자 4년 만인 1985년 `10대 1’로 화폐개혁을 단행했다.


그러나 화폐개혁 이후에도 계속 물가가 잡히지 않고 경제운용도 순탄하지 않자 베트남은 1989년 가격의 완전 자유화를 선언하면서 시장경제 요소를 대폭 도입했다.


중국 베이징에서도 현지 가이드가 현지 거리에 다니는 현대차를 가리키며 한국의 발전상을 언급하자 북측 관계자들은 불편한 심기를 간접적으로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관계자들은 베트남 내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 방문에서도 `이상 행동’으로 눈길을 끌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명박 대통령이 방문했던 삼성전자 베트남 휴대전화 공장 회의실에 이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었고, 북측 관계자들은 이를 의식해 회의실에 들어가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 측 관계자들이 북측 인사들을 겨우 달래서 공단 일정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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