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평양서 파라티푸스 전염병 유행”






▲北어린이들이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연합
최근 북한 평양에서 고열과 설사 등을 동반하는 전염병인 파라티푸스가 다시 유행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17일 전했다.


평양 소식통은 “작년 가을부터 ‘파라'(파라티푸스)라는 병이 유행하고 있다”며 “일부 구역에는 두 집 건너 환자가 있어 당국이 통제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파라(티푸스)는 보통 물과 변을 통해 전염되는데 낡고 노후한 수도관에 소독약도 없어 급속도로 확산됐다”면서 “낙랑구역에 취수장이 있는데 소독약이 없어서 당국도 쩔쩔매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라티푸스는 보통 환자나 보균자의 변이나 오줌 속에서 배출된다. 감염경로는 손가락이나 파리·바퀴 등을 매개로 음식이나 물에 의해 경구 감염된다. 고열과 전신쇠약이 주증세다. 전염성이 강해 환자나 보균자는 격리 치료하고, 환자가 있던 곳은 소독하는 것이 예방책이다.


1990년대 중반 식량난 와중에도 이 질병이 유행했는데 당시 아사자 중 상당수가 영양실조 와중에 이 질병에 감염돼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 당국도 현재 파라티푸스가 발생한 지역에 대한 주민 이동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주민들의 유동을 막기 위해 안전부 단속 초소가 곳곳에 설치됐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파라티푸스가 발병하자 예방주사를 실시하고 면역검사 확인증을 소지한 자에 한해서만 출장을 승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예방주사는 무료지만 형식적일뿐 돈이 없으면 맞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평양을 오가며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해당 지역을 오고 갈 때엔 보건 당국에서 발급해주는 ‘면역검사 확인증’이 있어야 하는데 발급비용이 비싸 소규모 장사꾼들은 매 초소를 지날 때마다 돈이나 담배 등의 뇌물을 주고 통과하는 형편이다.


양강도 출신 탈북자는 “고난의 행군 시기인 1997년에 양강도에서만 800여명이 ‘파라’ 때문에 죽었다”며 “당시 먹지 못해 면역력이 약해져 있었기 때문에 급속도로 퍼졌다”고 회고했다.


이 때문에 최근 평양에서 파라티푸스가 유행하고 있는 것은 식량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는 표징으로 해석되고 있다.


소식통은 “고난의 행군 당시에도 먹지 못해 ‘파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죽었다”면서 “아직 파라로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지만 취약계층은 죽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탈북자도 “파라는 ‘식량난’을 동반한다”며 “북한의 식량사정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당국 차원의 예방조치가 미약하고 많은 돈이 들기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선 개인들이 직접 약을 만들어 팔기도 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개인들이 파는 약은 믿을 수 없고, 중국산도 약이 제대로 들지 않는다는 인식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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