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평양서 생계형 범죄 4명 공개처형”







▲황해북도 승호구역 승호리 시멘트 공장 일대<사진=구글어스 캡쳐>

북한 수도 평양에서도 공개처형이 여전히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평양 소식통은 11일 “작년 12월 말경 평양시 승호구역에서 (생계형) 범죄자에 대한 공개처형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공개처형이 이뤄진 장소는 승호구역 내 승호리 시멘트공장 앞 공터로 알려졌다. 북한은 최근 행정구역을 개편해 승호리는 현재 황해북도에 속한다.


소식통은 “총 4명이 한꺼번에 처형이 됐다”면서 “한 명은 변압기 기름을 채서(훔쳐서) 장마당에 판 혐의, 다른 한 명은 전기선을 절단해 판 혐의, 또 다른 이는 농장 강냉이를 50kg 채갔다는 이유로 처형됐다”고 말했다. 다른 한 명의 처형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죄명이 밝혀진 3명 모두 경제난에 따른 ‘생계형 범죄’로 처형됐다. 강냉이 50kg은 4월초 물가 기준으로 북한돈 5만원에 해당한다. 북한 시장환율로 보면 20달러가 채 되지 않는다. 소식통은 “공개처형이 결정되면 변명의 기회도 주지 않는다. 술 한 잔을 먹인 뒤 바로 재갈을 물리고 형을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해마다 발표하는 ‘2010국제 사형선고와 집행 보고서’에서 지난해 북한에서 적어도 60명 이상이 사형을 당했으며, 이들이 모두 공개처형 됐다는 보고가 접수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의 대북인권단체인 ‘구출하자, 북한민중 긴급행동 네트워크'(RENK)도 한국의 한 대북 관련기관의 보고서를 인용해 “2009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박남기 당 계획재정부장, 리태일 부부장을 비롯해 52명이 공개처형 됐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잇딴 공개처형 소식에 대해 “내부를 다지려는 것” “본보기를 보여줘야 할 만큼 뭔가 두려워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