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실험> 작년말부터 주목된 풍계리

북한이 25일 2차 핵실험을 강행한 곳으로 알려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는 해발 1천m 이상의 높은 산들이 많이 솟아있으며 이미 2006년 10월9일 1차 핵실험을 한 지역이다.

북한은 풍계리의 한 야산에 동쪽과 서쪽으로 갱도를 뚫고 2006년 동쪽 갱도에서 핵실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엔 2차 핵실험을 앞두고 지난해 말부터 핵실험장을 복구하는 정황이 포착돼 한국과 미국의 정보 당국이 주시해 왔다.

풍계리의 핵실험 시설로는 지하 갱도와 케이블, 통제건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에 핵을 포기할 것을 제안하면서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쇄도 요구해 왔다.

안기부 고위간부 출신의 정형근(한나라당) 전 의원은 2007년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해 “서쪽 갱도에서는 작년(2006년) 12월 들어 갱도 입구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 1개와 인원 2∼15명의 활동 모습이 수 차례 관측된 바 있으며 이는 갱도 보수 및 핵실험 준비를 위한 기자재 반입 동향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었다.

그는 또 “동쪽 갱도에서는 작년 핵실험 이후 입구 지원건물 3동이 철거되고 갱도 입구∼공터 사이에서 95m 길이의 고랑을 파고 메우는 작업이 진행됐다”며 “케이블 등 관련시설을 철거하는 동향일 수 있지만 이 갱도가 추가 핵실험에 다시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남한의 평화문제연구소와 북한의 조선과학백과사전출판사가 공동 편찬한 ‘조선향토대백과'(2003년 평화문제연구소 발간) 제14권(함경북도 편)에는 풍계리가 길주군의 “북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북부에는 만탑산(2천205m), 기운봉(1천874m)을 비롯해 해발 1천m 이상의 높은 산들이 많이 솟아있다”고 소개돼 있다.

백과사전은 또 “지세는 북부에서 남서쪽으로 가면서 점차 낮아져 제일 낮은 곳은 해발 600m 정도”이고 “동해안에서 큰 하천의 하나인 길주남대천 상류유역의 산지를 차지하고 있으며 군에서 제일 큰 지역”이고 “군 소재지인 길주읍까지는 30㎞”라고 설명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