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윤이상 10주기 기념행사 풍성

한국이 낳은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1917-1995)선생의 서거 10주기일(11월 3일)을 앞두고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윤이상평화재단(이사장 박재규)은 18일 삼청동 극동문제연구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이상 10주기 기념 행사 일정과 내용을 소개했다.

이번 행사는 윤이상 선생 사후 그를 추모하는 행사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것이다. 윤이상평화재단은 이번 10주기 행사 및 향후 윤이상 관련 추모 사업 추진을 위해 올 초 발족했다.

10주기 행사는 크게 독일 베를린 윤이상 앙상블의 북한, 중국, 한국 순회공연과 서울과 통영에서의 각종 심포지엄, 윤이상 관련 강의, 음악회 등으로 구성돼 있다.

베를린 윤이상 앙상블은 유럽의 윤이상 선생 친구들과 제자들이 주축이 돼 1997년 창단한 단체로, 매년 수 차례의 윤이상 음악회를 열고 있다.

이번 순회공연은 오는 27일 평양 윤이상음악당, 30일 베이징 진판음악청, 다음달 1일 경기도 파주 헤이리 아트밸리 커뮤니티하우스, 다음달 3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으로 이어지게 된다.

평양 윤이상음악당 공연은 북한 윤이상연구소가 주최하는 제24차 윤이상 음악회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윤이상 평화재단과 통영국제음악제 관계자 23명도 북측의 초청을 받아 평양을 방문, 이 공연을 관람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평양, 베이징에 이어 열리는 윤이상 앙상블의 서울 공연 중 조계사 공연(11월 3일 오후 4시)은 10주기일 당일에 열리는 행사로, 1부에 추모식과 2부 연주회를 겸한다. 조계사 대웅전에서 외국 연주단체의 클래식 공연이 열리는 것도 이례적이다.

윤이상 앙상블 순회공연 외에도 다양한 추모 음악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 중 눈길을 끄는 것은 클럽에서 열리는 이색 공연. 다음달 2일 오후 7시 30분 홍대 앞 클럽 로보(Lovo)에서 ‘윤이상과 현대 미디어 뮤직의 만남’이라는 제목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황신혜밴드 출신으로 현 불사조밴드 멤버인 조윤석 씨가 연출을 맡고, 류한길 최수환 홍철기 최준용 진상태 등 인디밴드 멤버들이 모여 윤이상의 곡을 자신들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곡들을 선보이게 된다.

연출자 조씨는 “인디밴드들도 알게 모르게 윤이상의 음악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고, 실제 관심있는 친구들도 많다”며 “이번 공연이 올해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매년 규모를 키워가며 열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이상의 삶을 소재로 한 영화도 만들어진다. LJ필름(대표 이승재)이 8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들게 될 영화는 내년 말까지 시나리오 작업을 마치고 2007년 초부터 촬영에 들어가 2007년 말 개봉될 예정이다.

이승재 대표는 “4년 전 윤이상 선생의 유족을 만나 영화제작 계획을 이야기했는데, 10주기인 올해 구체적 결실을 보게 됐다”며 “한국, 북한, 일본 독일 4개국 합작 형태가 될 것이며, 감독은 국내 대표급이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이상 선생의 고향인 통영에서도 기념 행사들이 열릴 예정이다.

다음달 1-3일 통영 시민문화회관 소극장에서는 국내외 7명의 학자와 연주자들이 참여하는 ‘윤이상 국제 심포지엄’이, 10주기일인 3일 오후 7시 통영 시민문화회관 대.소극장에서는 10주기 추모 음악회가 각각 열리게 된다.

2008년 개관을 목표로 통영 도천동 윤이상거리에 윤이상 기념관도 들어서며, 윤이상의 이름을 딴 음악당도 건립이 추진된다.

서울 예술의전당도 윤이상 관련 특강을 준비했다. 다음달 11일부터 12월 23일까지 총 7회에 걸쳐 ‘제대로 듣는 윤이상’이라는 제목으로 마련된다. 윤이상 선생의 제자인 홍은미 선생이 강사로 나서 윤이상 음악의 매력을 소개한다.

윤이상평화재단 박재규 이사장은 “미흡하나마 올해 기념행사 일정을 남북이 서로 비슷하게 맞추고 북측으로부터 초청도 받는 등 성과가 있었다”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윤이상 추모 사업들을 남북이 함께 추진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