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툰부대장 “조금 더 주둔했으면..”

이라크에 파병된 자이툰부대의 박선우(육사35기.소장) 사단장은 자이툰부대의 연말 철수 방침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 사단장은 지난 23일 이라크 아르빌 현지 부대를 방문한 국방부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연말 철군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조금 더 주둔했으면 하는 게 사단장의 욕심”이라고 답했다.

그는 기자단이 현지에 도착한 21일에도 “솔직히 말해 개인적으로 한 1년 더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지금 한국석유공사 컨소시엄이 쿠르드자치정부와 계약한 것을 비롯해 이제 막 한국 중소기업의 진출이 시작되고 있는데 아무래도 치안 여건상 자이툰부대가 남아 있는 것이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에 도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단장은 간담회에서 “자이툰부대가 2004년 9월 이곳 아르빌에 전개됐는데 처음부터 군사작전은 하지 않고 민사작전만 하는 것으로 임무를 부여받았다”면서 “각종 재건사업과 의료진료, 문맹자 교육, 태권도 교육 등의 인도적 사업을 4년째 해 왔는데 지금까지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지난 4년 동안 이 지역에서 많은 인맥을 쌓아왔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진출하면 그 인맥과 연결해주고 그동안 축적한 여러 자료와 노하우를 제공함으로써 기업들의 현지 적응을 위한 시간을 단축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단장은 이어 “이라크 전 지역 중 아르빌 지역이 제일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박 사단장은 “지금 부대 시설과 운영 사업을 (쿠르드 자치정부나 미군 측에) 넘긴다고 해도 큰 무리는 없다고 생각하며 현지 부대 지휘관으로서 합참의 지휘에 따라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해 자이툰부대의 연내 철수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보다시피 아직 철수 준비는 전혀 하지 않고 있지만 기본 철수 물동량만 결정되면 철수하는데 3개월이면 충분할 것”이라며 “다음 달 22일 자이툰도서관 준공식, 11월 4일 기술교육과정 16기 수료식 등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지난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자이툰부대가 지난해 말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된 ‘국군부대의 이라크 파견 연장 및 임무종결계획 동의안’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 철수한다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2004년 2월 창설돼 같은 해 8∼9월 이라크 현지에 전개된 자이툰부대는 병력이 한때 3천800여 명에 달했으나 2005년 2월부터 지난 1월까지 4차례에 걸친 사단개편을 통해 현재 520여 명의 병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210여 명의 병력이 교체됐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