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과 검열 속에서 그림을 그려왔던 탈북 화가 송벽(2002년 입국) 씨가 첫 개인전을 연다.
‘영원한 자유·위험한 탈출’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송벽 씨 개인전의 작품들은 한국과 북한의 문화가 적절하게 녹아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제 속에서 살아왔던 송 작가는 한국에 입국해 ‘자유’를 그리며 북한에서는 허락되지 않았던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그림으로 마음껏 분출시키고 있다.
▲‘뚫어라’ 2010. 7. ⓒ송벽 |
특히 송 작가의 ‘뚫어라’는 그의 내면세계를 가장 잘 조명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하얀 셔츠에 짙은 회색의 바지를 입은 획일화된 15인의 남성이 ‘North Korea’라고 쓰여 있는 붉은 벽을 힘껏 뚫어내고 있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2010년 7월 작품인 ‘뚫어라’는 억압된 북한에서부터 한국 정착까지 그의 고뇌와 역경을 보여주는 듯하다. 나아가 북한 체제에 착취당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처한 현실을 극복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개인전엔 탈북의 상처로 ‘자유’ ‘희망’ 그리고 북한의 경치를 소재로 삼아 그린 작품을 상당수 전시될 예정이다.
송 작가는 그의 작가노트를 통해 “북한에서 태어나 30년 가까이 주체사상의 통제 하에 익숙하게 생활해왔다. 그곳에서의 삶과 생활상을 그려보면서 하나 하나 작품화했다”면서 “어떤이들은 나에게 ‘왜 저런 그림을 그리느냐’고 묻지만 북한에서의 삶을 체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춥고 손가락이 잘려나갔던 당시 내 감옥생활과 부모 형제가 죽어나가도 벗어날 수 없는 생생한 죽음의 땅. 혈육의 뼈가 베어 있는 그리움의 땅. 그곳에서 나는 살아왔다”면서 ” 때문에 내가 그린 그림 속에 내가 존재한다. 이를 통해 나는 또 다른 소통을 꿈꾼다”고 소회했다.
한편 송벽 작가 개인전 ‘영원한 자유·위험한 탈출’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가이아 갤러리 2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 전시회에서는 한국화 30점를 비롯, 북한주민들의 편지와 영상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