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억압, 삶-죽음 거리 압록강 탈북통로 ’48미터’







▲탈북자들이 압록강을 통해 탈북을 시도하다 국경경비대 총알에 쓰러지고 있다./영화 예고편 캡처
자유를 위해 죽음을 무릅쓴 이들의 위험천만한 탈북 실화를 바탕으로 한 북한인권 영화 ’48미터’가 최근 개봉해 주목을 끌고 있다.
 
’48미터’는 북한 양강도와 중국 창바이(長白)현 사이를 흐르는 압록강 최단거리 48m를 뜻한다. 이 지점은 실제로 북한 주민들이 인민군의 눈을 피해 탈북을 가장 많이 시도하는 장소로 최근에는 경계태세가 높아진 곳이기도 하다. 
 
영화는 이런 제목을 통해 탈북자들이 국경경비대에 매서운 경계와 어디서 날아올지도 모르는 총알을 피해 탈출하는 과정을 그리면서 그들이 느끼는 삶과 죽음, 자유와 억압, 희망과 좌절 사이의 거리를 간접적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민백두 영화 감독은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뿐인 생명을 걸고 48미터의 강을 건너는 탈북민들과 자유와 평등, 인간의 존엄과 생명까지 말살 당한 채 동토(凍土)의 왕국에서 고통 받고 살아가고 있는 2천 4백만 우리의 형제자매들의 가슴 아픈 현실을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낱낱이 알리고자 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탈북자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차디찬 압록강 강물을 통해 국경을 건너고 있다/영화 예고편 캡처

300명이 넘는 탈북자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번 영화는 권력에 의해 자유를 억압받아온 북한 주민들이 탈북을 꿈꾸게 되는 과정, 죽음을 무릅쓰고 차디찬 강물 속에 몸을 맡기고 국경을 건너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한 가족의 비극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박선희(박효주 분)는 12년 전 일가족이 이 지역을 건너다 부모를 동시에 잃고, 하나뿐인 여동생은 실종된다. 그녀는 여동생이 살아있을 거라는 일말의 희망을 안고, 언젠가 여동생을 만나기 위해 스스로 탈북을 주도하는 도강꾼이 되길 선택한다.
 
실종된 여동생은 류화영(이진희 분)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한 남자의 손에 친 딸처럼 길러지고 아버지의 병을 알게 되면서 치료를 받게 하기 위해 국경도시인 혜산에서 도강꾼을 만나 탈북을 준비한다. 그 도강꾼이 다름 아닌 헤어졌던 언니 박 씨지만 둘은 헤어진 지 오래돼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다. 










▲국경 경비대들이 국경을 넘다 살해된 탈북자들을 수습하고 있다. /영화 예고편 캡처


또한 영화에서 등장하는 국경지역의 경계를 담당하는 인민군 현용준(하석 분)과 조한철(조한철 분)을 통해 탈북자들을 총으로 쏴서 살해하는 행위에 대한 격렬한 내적 갈등과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개머리판으로 주민들의 머리를 찧어버리는 잔인함을 보여준다. 
 
최근 라오스에서 탈북청소년 9명이 강제 북송돼 이 문제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영화 ’48미터’는 탈북자 북송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높이는 계기를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분단국가라는 현실을 넘어 인간이 얼마나 존엄한 존재이며 행복해야 마땅한 존재인지에 대해서도 재조명해 줄 것이다. 
 
한편, ’48미터’는 2012년 9월 14일 스위스 제네바 UN인권위원회에서 열린 시사회에 상영돼 주목 받았고, 당시 UN 고위 관계자와 각국 NGO 단체장들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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