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인(?) 李통일, 날선 ‘반격’

사임을 앞두고 있는 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이 26일 열린 통일부 국감에서 그동안과는 사뭇 다른 답변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자신을 ‘세작’(細作), 즉 간첩으로 표현했던 김용갑(金容甲) 한나라당 의원을 향해 호통에 가깝게 대답하며 작정한 듯 날선 반격을 편 것.

두번째 순서로 질의에 나선 김 의원은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이 정권을 포함한 친북좌파 입장에서는 완전히 성공했다. 대북정책의 목표는 자유민주주의 평화통일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김정일 정권 살리기를 통한 분단고착화와 친북세력 기반확대를 통한 체제 훼손, 외교적 고립 등을 통해 북한이 주도하는 통일을 도와주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이 장관은 즉각 “국민이 뽑은 정부, 다수 정당에 대해 그렇게 말하는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며 “친북좌파, 한미동맹 균열자란 받아들일 수 없고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고 받아쳤다.

그는 이어 2003년 10월 김 의원이 자신을 송두율 교수의 배후세력으로 지목했다 자신에게 사과한 사실을 김 의원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밝혔다.

이 장관이 “송두율 교수와 만난 적도 없는 저한테…”라고 말을 꺼내자 김 의원이 가로막았지만 이 장관은 오히려 “말씀들으십쇼”라고 목소리를 더욱 높여 말을 이었다.

그는 “제가 명예훼손 소송으로 재판가겠다고 했고 의원님이 저에게 전화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면서 “모든 문제를 색깔론으로 몰고가고 또 책임안지시고 하는 것은 아무리 국감장이지만 옳지 않다”고 김 의원을 몰아붙였다.

김 의원이 당황한 듯 “답변만 하세요”라고 하자 그는 오히려 “답변하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곧바로 받아쳤고 김 의원은 이같은 상황을 예상하지 못한 듯 바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이같은 이 장관의 가시돋친 발언은 김 의원과의 악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지난 8월 김 의원이 국회 결산심사에서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세작으로 표현하자 이튿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지만 김 의원은 오히려 발끈하며 이에 응하지 않았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 장관이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상당히 분해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송두율 교수 얘기도 상당 기간 참아오다 오늘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고흥길(高興吉) 의원은 질의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받은 뒤 “장관이 사의를 표명해 착잡한 심정이지만 국정감사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해 국감 자체가 김이 빠졌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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