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없는 김정은 ‘정보차단’ 국경단속만 강화”



▲2006년 압록강 지역에서 데일리NK 중국 특파원에 의해 포착된 북중 밀수 장면.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북한 김정은의 지시로 강화된 밀수 단속으로 북중 국경지역 주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밀수 등을 통해 장사를 해온 주민들의 생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원수님(김정은) 때문에 양(羊)을 강 건너편(중국)으로 밀수해 팔던 주민들의 불만이 많다”면서 “당국에 의해 작년부터 밀수는 반역행위라고 규정된 이후 단속이 지속되면서 양에 대한 밀수가 거의 불가능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그동안 산골에서 양을 많이 키워서 밀수를 통해 많이 팔았고, 이에 따라 그나마 먹고 살 수 있었다”면서 “국경지역 주민들은 (당국에서) 주는 것이 없으니 양 이외 염소나 단고기(개고기), 가축 가죽 등 (중국에서) 요구하는 것을 팔아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에서 직접 기른 양고기는 중국산보다 저렴하고 육질이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양고기를 즐겨먹는 중국인들의 식습관 때문에 밀수를 통해 양고기를 사려는 중국 대방(무역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하지만 김정은 시대 들어 지속되는 국경통제와 검열단 파견으로 밀수가 어렵게 돼 국경지역 주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소식통은 “주민들 사이에서 ‘(김정은은)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떠들어대면서 이해가 안 되는 포치(지시)를 하고 있다’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면서 “‘그걸 놔두지, 왜 막냐’라는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

최근 북중 소식통들에 의하면, 집권 이후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김정은은 불법도강(渡江)자들에 대한 현장 사살명령을 내린 데 이어 2013년 말에는 기독교 및 미신행위, 마약행위, 남한 드라마 등 불순 녹화물 시청 및 유포자 등에 대해 엄벌에 처한다는 인민보안부 4대 지침을 하달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는 국경지역에서의 해외통화, 송금, 밀수, 마약 등 불법에 대해 강도 높은 검열을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이런 행위를 눈감아주는 보위 지도원과 보안원들에 대한 소환조사까지 진행하는 등 검열을 강화했다.

소식통은 “장군님(김정은)을 비난하는 ‘인터뷰’ 동영상 유입을 막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던 것처럼 ‘최고 존엄’ 훼손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주민들의 생계수단인 밀수를 통제함으로써 ‘자본주의 황색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버지(김정일)는 ‘웬만하면 눈감아주라’라고 하면서 내버려 뒀었는데 아들(김정은)은 옭죄고만 있다”면서 “이런 모습에서 체제 안정성에 자신감이 없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밀수 차단으로 인해 일어나는 주민들의 불만보다 외부 사회의 정보 노출로 발생하는 체제 불안정성이 더 두렵다는 것”이라면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것만은 무조건 막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소식통은 당국의 이런 단속에도 주민들의 생계를 위한 밀수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밀수는 국경지역 주민들에게 있어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에 어떻게든 요령이 생겨난다”면서 “고사총으로 위협해도 밀수는 절대 못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