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상징 ‘코카콜라’ 평양 달린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성화가 서울에 도착해 당시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에게 넘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에게는 ‘미국식 자본주의’와 ‘제국주의 문화’의 상징으로 치부되는 코카콜라 광고판이 삼성 광고판과 함께 내년 4월28일 단 하루동안 평양시내를 활보하게 됐다.

중국 인민일보사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4일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와 북한의 조선올림픽위원회가 최근 평양시인민위원회와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을 위한 협의서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2008년 4월28일 평양에서 진행되는 올림픽 성화 봉송에서 삼성과 코카콜라, 롄샹(聯想) 등 올림픽 후원 3사에 한해 성화봉송 지원차량을 이용한 광고를 허용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들 3사가 평양에서 광고 팸플릿을 돌릴 수는 있도록 했지만, 전단지에는 올림픽 후원 역사만을 담을 수 있도록 내용을 제한했으며, 성화 봉송로 주변에 대한 옥외광고도 일체 불허했다.

하지만 성화봉송 지원차량으로 사용되는 상하이(上海) 다중(大衆)자동차 제공차량에 대해 엠블렘 노출을 허용하고 타사 제조차량은 엠블렘을 가린 후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평양에서 진행되는 이번 성화봉송에는 조선올림픽위원회(57명), 삼성, 코카콜라, 롄샹 등 후원 3사(각 6명), 국제올림픽위원회(1명), 중국대사관(4명) 등에서 선발한 총 80명이 250m씩 달리게 된다.

성화봉송 코스는 주체사상탑에서 출발해 5.1 경기장-김일성종합대학-조중우의탑-중국대사관-4.25 문화회관-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보통문-인민문화궁전-평양체육관-김일성광장-천리마동상-개선문-김일성체육관에 이르는 20㎞ 구간으로 잠정 결정됐다.

북한은 애초 성화 봉송로가 길어진다는 이유로 시내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조중우의탑과 중국대사관을 성화봉송 구간에서 제외했지만, 중국이 북한과 협의를 벌여 이들 구간을 포함시키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올림픽 성화는 한국 봉송 일정을 마치고 오는 4월28일 새벽 비행기에 실려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평양에 도착한 뒤 당일 오후 2시에서 8시까지 평양시내를 달릴 예정이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늦으면 성화봉송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양측이 현재 시간을 앞당기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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