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기묘한 융합”

AP통신과 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스 등 미 주요 언론이 일제히 개성공단 취재기를 싣고 “한국의 자본 및 기술과 북한의 싼 토지와 노동력의 결합”이라거나 “분단된 한반도의 미래 경제협력의 얼굴” 등으로 묘사했다.

이들 공단 르포는 그러나 공단내 우리은행 북한 여직원이 가슴에 김일성(金日成) 배지를 달고 있는 것을 들어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기묘한 융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 기사는 개성공단을 운영하는 현대아산측과 입주 기업측의 설명을 인용, 입주기업들이 올해나 내년부터 흑자를 내고, 공단 고용인력이 내년엔 1만5천명으로 배증되며, 2012년까지 7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등 앞으로 공단 발전 계획을 전했다.

또 중국이나 러시아 접경지역 경제특구들은 성공적이지 못한 데 비해 개성공단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의 개성공단 투자는 높은 임금 등으로 인해 한국에서 운영이 어려운 중소기업체들을 위해서 뿐 아니라 북한에 진출하는 중국 기업과 자본에 대응하는 의미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그러나 북한 핵문제 미결, 지난해 금강산 관광객 허용 숫자를 일시적으로 절반으로 줄인 데서 보이는 북한의 변덕성과 관료주의, 중국 기업과 치열한 경쟁 등 개성공단 발전에 대한 제약 요소도 지적했다.

특히 뉴욕 타임스는 “현재 거의 전적으로 한국시장에 의존하는 개성공단이 계획대로 발전하려면 세계 시장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하는데” 미 행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에 미온적이라고 말했다.

주한 미대사관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 한미 FTA는 한국과 미국에서 생산된 제품에만 적용된다”며 “개성공단 문제가 FTA 체결이라는 포괄적 목표 달성에 큰 장애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문은 “현대아산측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관계있는 북한인 경영자를 해고했다는 이유로” 북한 당국이 금강산 관광객을 일시적으로 절반으로 줄였다는 일화도 전했다.

또 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의 월 임금이 57.50달러로, 중국의 절반 수준이며, 이 돈 가운데 실제로 얼마나 노동자 본인 수중에 들어가는지는 모른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의 노동및 인권운동가들이 개성공단의 이러한 고용조건에 이의를 제기할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앞으로 남북통일 때 예상되는 경제적 충격에 대비, 남북간 경제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개성공단을 소개하고 북한 경제 전문가 마커스 놀랜드의 말을 인용, “안정적인 투자를 통해 북한 사람들이 대거 남쪽으로 내려오는 일을 막으려는 것”이며 “앞으로도 개성공단 같은 경제특구를 계속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개성공단을 “미국의 대북 강경노선에 대한 인질”로 묘사하기도 했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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