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력갱생으로 이밥에 고기국은 어렵다

북한 함경북도 남양 모습. / 사진=데일리NK

노동신문은 1일, ‘자력갱생의 길은 변함없이 이어가야 할 길’이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외국자본을 끌어들이거나 다른 나라의 원조에 기대를 거는 나라들도 있다. 이것은 진정한 번영의 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외세의존은 망국의 길이며 자력갱생만이 인민의 꿈을 현실로 꽃피울 수 있는 진로”라며, 수십년 이어온 지루한 허위 선전을 반복했습니다. 지난 수십년간 걸어온 고립과 폐쇄, 그리고 망국의 길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않겠다는 선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신문은 ‘고난의 행군’을 자력갱생과 간고분투의 혁명정신으로 극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실이 아닙니다. 고난의 행군을 극복한 것은 나라가 망하고 배급이 끊긴 상황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쳤던 인민들의 치열한 투쟁 정신이었습니다. 그들이 투쟁으로 일구어 놓은 장마당경제였습니다.

신문은 “만약 외세의 압력에 굴복해 자력의 원칙을 포기하였더라면 주체의 사회주의도, 우리의 국호도 영원히 빛을 잃었을 것”이라고 선동했습니다. 진실이 아닙니다. 자력갱생이라는 기만적인 구호로 포장된 고립과 폐쇄노선으로 이미 사회주의는 사실상 무너졌습니다. 조선이라는 국호가 빛을 잃은지도 오래입니다. 배급이 없는 사회주의가 어디에 있습니까? 최고 지도자부터 최하층 인민들까지 사회주의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잃은 지 오래인 나라가 어떻게 사회주의 국가란 말입니까? 만약,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좀 더 일찍 고립노선을 버리고 개혁과 개방을 선택해 국제사회와 협력했다면, 수백만 인민이 굶어죽는 참상도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의 힘과 우리의 기술, 우리의 자원에 의거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다만, 우리의 힘과 우리의 기술, 우리의 자원에 의거하면서도, 동시에 국제사회의 힘과 기술, 국제사회의 자원을 이용하면 더욱 빠르고 비약적인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최고 지도자와 당국은 이 평범한 진리를 부정하고 우리의 힘으로만, 우리의 기술로만, 우리의 자원으로만을 경제를 살려보겠다며 비현실적인 고립과 폐쇄적인 경제노선을 걷고 있습니다.

사실, 최고 지도자가 국제사회와의 경제협력을 부정하는 것은 ‘자립경제’가 진정으로 경제발전의 유일한 길임을 믿어서가 아닙니다. 자립경제를 수십년 해왔지만, 경제가 망가졌다는 사실은 최고 지도자도 부인할 수 없는 객관적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개방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조선 민족은 위대한 수령복 때문에 전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에서 살 고 있다’는 선전이 거짓으로 드러날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나라의 문이 열리고, 인민들이 세계 선진국가들의 눈부신 발전상과 가난하고 숨막히는 조선의 현실을 명백히 알게 될 경우, 거짓과 기만 위에서 유지되오던 세습독재정권을 무너트릴 지도 모른다고 겁을 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자립경제, 자력갱생은 곧 고립과 폐쇄의 길이며, 고립과 폐쇄는 가난과 멸망이 길입니다. 고립노선을 과감히 버리고 개방과 협력의 길로 나아가야 나라도 살고 인민도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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