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자강도 선군혁명특별지구로 명명…핵무기 은폐 추진 가능성”

북한 당국이 최근 산세가 험해 무기 등을 은폐하기 쉬운 ‘자강도’를 ‘선군혁명특별지구’로 명명하고, 군사적 요충지로 삼으려는 계획을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오는 23일부터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를 예고하는 등 대외적으로는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핵폐기 프로세스 수용 의지를 과시하면서도 내부에서는 핵무기나 핵물질 등을 감춰둘 시스템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고위 소식통은 1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말 진행된 국가보위성(우리의 국가정보원과 유사) 간부 강연에서 ‘자강도를 선군혁명특별지구로 공식 지정할 데 대한 문제’가 토론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강연자는 또 자강도를 현대전의 군사적 요충지로, 전략적 거점으로 구축하는 문제가 선대(김일성·김정일) 유훈(遺訓)이라고 주장했다”면서 “원수님(김정은)이 유훈을 받들어 진행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빈틈없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강도는 산지가 도(道) 면적의 98%를 차지할 정도로 대부분이 험준한 산악지대다. 공업입지 조건은 좋지 않지만, 북한 당국은 군수 산업을 위한 전략적 고려로 관련 산업을 일부러 발달시켰다.

특히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지형적 특성까지 고려해, 유사시 최고지도자 및 핵심 간부들이 중국으로 도주할 수 있는 지하통로가 여러 개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북한 최고지도자에 관련한 모든 행적 기록물을 지하저장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핵무기는 맘만 먹으면 어디든 숨길 수 있지만, 당국 입장에서는 위성으로도 파악하기 어려운 곳에 두는 방안을 고려한 것 같다”면서 “핵물질 및 무기를 철저한 체계하에 관리하겠다는 의도도 읽혀진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이미 철저한 계획도 세웠다. 일단 비밀 유지를 위한 도내 주민들의 사상성을 강화할 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요새화에 따른 보안을 강화하면서 유동(流動)도 철저히 통제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소식통은 “자강도에 평양과 유사한 형태의 조직 체계를 세우는 것과 더불어 선군혁명특별지구답게 주민들의 정신 상태를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사상 교양 사업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추방 작업도 예고했다. 그는 “1년 이상의 노동교화형을 받은 대상은 자강도 중심도시에서 농촌진출 형식으로 내보내야 한다는 지시도 하달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1년에 한 번씩 연말에 도보안국 주민등록과가 책임지고 실 거주 확인사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면서 “자강도도 평양처럼 일반 주민들이 쉽게 들어갈 수 없는 지역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유출입 인원 및 물품을 직접 검사·관리하는 초소도 늘어날 예정이다.

소식통은 “육로로 이동하는 인원, 차량, 물자 등을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 초소를 새롭게 만들 계획도 세웠다”면서 “예를 들면 자강도 희천과 평안북도 향산 지구 사이 도로에 국가보위성 직속 단속 초소를 신설한다고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