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의혹 남주홍 후보자, 통일부 입성 어쩌나?

남주홍 통일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관련, ‘후보자 교체’를 요구하는 야당과 ‘청문회 선(先)개최’를 주장하는 여당의 힘겨루기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는 26일 전체회의 자리에서 남주홍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을 논의했으나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회의를 끝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번주 내에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남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최소한 3월 초로 미뤄지거나 아예 개최조차 불투명 해질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통합민주당 간사인 이화영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남 후보자는 지나친 대북 적대정책을 갖고 있어 대북협상을 주도할 장관으로서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재산형성과정에서도 의혹이 많아 시간을 갖고 점검할 부분이 있다”며 인사청문회 보이콧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청문회조차 거부하는 것은 거대 야당의 정치적 횡포 내지는 총선용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통일부 장관 내정자의 불법행위는 아직 드러난 것이 없다”며 “이념이 다른 것은 청문회에서 능력검증, 사상검증을 해보면 되는 것이 아니냐”고 반박했다.

안 대표는 “이재정 장관도 극도의 친북좌파적 사고를 가진 사람이었으나, 결국은 청문회를 열어줬고 적법하게 토론을 했다”며 “이렇게 나가면 결국 대통령이 식물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신임 장관 후보자들의 문제가 당에 대한 여론악화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26일 평화방송에 출연 “험악한 민심을 현장에서 많이 듣고 있다”며 “(내정자 중) 몇 분이 낙마하더라도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도 개인 논평에서 “수도권 표밭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면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정부 인선과 공천은 총선에서 압승한다는 전제하에 이뤄지고 있는 것 같지만 세상에 거저먹기는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남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반대기류가 ‘보수적 대북관’에서 ‘자녀 이중국적 문제 및 재산 형성과정 의혹’으로 확산되는 것에 대해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는 눈치다.

이춘호 여성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악화됐던 여론이 누그러지길 기대했으나 오히려 남주홍 통일, 박은경 환경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확산되자 ‘청문회를 통해 해결 하겠다’는 애초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는 듯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것.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논란이 있는 인사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하니까 다시 한 번 들여다보는 것이지 (내정자의) 탈락이나 내정 철회를 전제로 (재검토)하는 것은 아니다”며 지난주에 비해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26일부터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박재완 정무수석 비서관을 통해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 등 야당 대표를 방문, 장관 후보자들의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해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현재 최대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민주당이 끝까지 인사청문회를 보이콧 할 경우, 청와대는 기존 각료 임명을 그대로 강행하거나 새로운 후보자를 선정해 다시 야당을 설득하는 과정을 준비해야 한다.

현행 국회법은 대통령의 인사청문회 요청안을 접수한 후 20일이 경과하면 대통령이 장관을 자동 임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남주홍 후보자는 지난 16일 통일부 장관 내정자로 인선됐으나, 부인과 자녀들의 미국 영주권 취득과 4천500만원에 달하는 자녀 교육비를 4년 동안 불법으로 이중 공제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인사 적합성 논란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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