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남북 당국회동 북핵문제 물꼬트나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잇단 남북 당국간 만남이 북핵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남북 당국은 14∼17일 평양 6.15 민족통일대축전 행사와 오는 21∼24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15차 남북 장관급회담을 통해 북핵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주와 내주에 진행될 남북 당국간 만남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이끌어 내는 ‘설득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미 정상이 지난 11일 북핵 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 원칙에 합의하고 북핵 포기시 체제안전보장과 북미간 ‘보다 정상적인 관계’ 추진 의사를 표명한데 이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13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한 당사자론과 남북남북대화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14일부터 이어질 남북 당국간 접촉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당국은 그러나 적어도 6.15 통일대축전에 대해서 만큼은 과도한 기대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정부 당국자는 13일 6.15 행사와 관련, “특별한 대북 메시지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대표단이 기념사와 만찬사를 통해 남북관계 정상화에 대한 원칙적인 입장을 언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행사는 합의문을 쓴다든지 하는 회담이 아니다”면서 “남북 당국 대표단이 만나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로 만남과 대화의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정동영 장관 역시 이날 ‘6.15 공동선언 5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에 참석, “이번 정부 대표단의 평양방문은 참여정부의 6.15 공동선언의 강력한 이행의지를 의미한다”면서 “6.15 공동선언 5주년을 당국 차원에서 함께 기념하고 평화와 공동번영을 향한 의지를 다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북핵 문제에 관한 공식 논의는 6.15 행사기간인 오는 16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이 역시 이변이 없는 한 한미 정상이 최근 북핵 문제 등과 관련해 합의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측근으로 평가되는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 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이 북측 대표단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당국간 공동기념행사와 4차례의 오.만찬을 통해 북핵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현안이 자유롭고 심도있게 논의될 가능성은 열려있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6.15 행사가 민간 행사에 정부 대표단이 참가하는 형식이기는 하지만 김영남 상임위원장 예방이나 행사에 나서는 북측 대표단의 면면을 볼 때 한미정상회담 결과와 북핵 문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북핵 문제의 주된 장은 6자회담이며 (이를 위한) 여러 여건을 만들어 설득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그동안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최대한 노력했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설득 작업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13일 국제학술회의에서 한반도비핵화 선언의 준수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재차 촉구하면서 “(6.15행사를 통해) 남북 당국자들이 만나 한반도 평화와 남북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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