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수 목사, 北협박에 ‘국가전복죄’ 인정…터무니 없는 처벌”



▲ 담임 목사직도 내려놓고 북한 주민들의 삶 개선에 헌신해 온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가 16일 북한 최고재판소에 들어서고 있다. 북한 최고재판소는 이날 임 목사에게 국가전복 음모 등의 혐의로 ‘종신노역형’을 선고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최근 수십년을 헌신적으로 대북지원을 해온 한국계 캐나다인 임 목사에게 ‘국가전복음모죄’라며 ‘종신노역형’을 선고한 것은 터무니없는 부당한 처벌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10년 가까이 임 목사와 같은 교회에서 생활했다는 익명의 제보자(탈북자)는 최근 데일리NK에 “임목사는 20년 가까이 북한 주민들의 삶 개선을 위해 봉사활동에만 주력하신 분”이라며 “체제 비판 관련된 발언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중형을 선고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임 목사가 북한 주민들을 위해 많을 일을 해 왔다”면서 “나진·선봉지역에 빵 공장도 지어주고 꽃제비들을 위한 고아원 건설에도 힘을 보탰고 특히 임 목사의 제일 목표가 북한 주민들의 삶 개선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당국은 임 목사가 북한 체제에 대해 어떤 말을 했었는지 예전부터 알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것을 갑자기 꼬투리 삼아 임 목사를 억류한 것은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을 수밖에 없”고 비판했다.

또 그는 “캐나다 교민 사이들에선 임 목사가 장성택 라인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억류됐다는 소문이 많다”면서 “장성택과 직접적인 연결이 있던 건 아닐지라도 임 목사가 북한을 방문할 때마다 중앙당 간부들과 교류가 많았던 만큼 장성택의 측근들과 교류했을 가능성이 전혀 없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북한을 방문한 목적이 평양 등지에 북한 당국과 협의해서 호텔을 짓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북한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러 가는 것이었는데 임 목사를 갑자기 억류했다는 것은 뭔가 석연치 않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1. 임현수 목사를 언제부터 알고 있었나?

2000년대 중반부터 2015년 1월 억류되기 전까지 캐나다에서 같이 생활했다. 봄과 여름이 되면 가까운 곳에 같이 구경을 가고, 겨울에는 낚시 하는 거 구경도 다니고 그랬다. 임 목사님이 말씀도 경청하고, 하시는 일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2. 임현수 목사님은 어떤 분이셨는지?

‘목사’라는 직책을 떠나서 인간적으로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저처럼 북한에서 온 사람들을 진짜 많이 챙겨주셨다. 어떻게 보면 임 목사님의 노력 때문에 캐나다에서 영주권을 받은 북한 출신 사람들이 많다. 물질적 도움을 주시기도 했지만, 캐나다에 조기정착을 할 수 있게끔 많은 도움을 준 분이다. 목사님 덕분에 영주권을 받은 북한 사람들은 캐나다에서 굉장히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

또 이 분은 정말 검소한 분이다. 25년 동안 한 아파트에서 사셨고, 차도 오래된 한국 차를 타셨다. 항상 누군가에게 많은 것을 베풀려고 하는 자세가 되어 있는 분이셨고, 그래서 북한에 봉사활동을 하러 가게 된 것이다. 북미에서 3천명이 넘는 교회라면 완전 대형교회다. 표현이 좀 그럴 수 있지만 안정적인 삶을 살려고 했다면 캐나다에서 있었을 텐데, 전혀 그렇게 살지 않은 분이다.

3. 임 목사님이 90년대 후반부터 북한에 가신 것으로 알고 있다. 혹시 어떤 계기가 있었나?

종교적 사명도 있을 테고, 무엇보다도 워낙 북한에 관심이 많았다. 예배시간 때면 항상 북한 주민들을 도와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래서 한 달에 2,3번 정도 북한에 가셨다. 다 합치면 100번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4. 100번도 넘게 가셨다면, 북한에서 많은 일들을 했을 것 같다. 혹시 알고 있는 일이 있나?

여러 가지 많은 일을 하셨다. 나진·선봉지역에 빵 공장도 지어주고, 꽃제비들을 위한 고아원 같은 것도 지어줬다. 평안도인가 정확하지 않지만 국수공장도 만들어 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일들이 교회의 후원금만으로는 충족되지 않으니까 미국의 인원단체 등의 지원을 받아서 돈을 마련했다. 라면을 포함한 지원물자도 수도 없이 많이 보냈다.

5. 임 목사님이 억류되신 거 보고 정말 다들 놀랬을 것 같은데?

정말 난리가 났다. 왜냐하면 한 달에 2,3번 왔다 갔다 했고 정치적 목적이 있던 게 아니라 북한 주민을 돕기 위해서였는데 어느 순간 억류되었다고 하니까 황당해 했다.

사실 저를 포함한 교회 사람들은 임 목사님이 북한 가는 것을 말렸었다. 왜냐하면 북한이란 나라가 도움 받을 땐 도움 받더라도 언젠가는 꼬투리 잡아서 억류하고 처형할 수 있는 나라라고 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희가 북한에 가서도 말씀 조심하라고 여러 번 이야기했다.

6. 기자회견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

저희는 임 목사님이 돌아와야 할 때가 됐는데 안 오시는 거 보고 직감적으로 무슨 일이 터졌다. 어떻게 보면 올 것이 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항상 우려하던 것들이 터진 것이란 직감이 들었다. 북한은 늘 자기 입맛에 안 맞으면 사람 한명 억류하고 죽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니까. 이게 현실이 된 것이다.

기자회견에서 임 목사님을 보면서 처음으로 살아있다는 사실은 알았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시던데, 북한 정권에서 강압적으로 시켜서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 죽일 텐데 어떻게 말하지 않을 수 있겠나.

7. 담임 목사직도 내려놓고 북한에 가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 목사님이 나이가 60이 안됐으니, 아직까지 목회활동을 하기에는 젊다. 그런데 북한에 가서 본격적으로 봉사하는 삶을 살고자 목사직을 내려놓고 들어간 상황이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어떠한 정치적인 목적이 있어서 들어간 게 아니라, 오로지 북한 인민들의 삶 개선을 위해서 봉사하는 것이 임 목사님의 중요한 목표였다.

8. 올해 1월에 북한에 들어가신 것이, 어떤 일 때문이었나?

이번에 들어간 것은 평양 쪽에 호텔을 지어주기 위해서라고 알고 있다. 북한을 방문한 외국 사람들에게 숙소 제공도 해주면서 돈을 벌고, 그 돈을 북한 주민들에게 사용해서 도움이 되는 일을 하려고 이번에 들어갔다가 억류 된 것이다.

1월 달에 들어가기 전까지 많은 준비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호텔을 하나 지으려면 돈이 많이 필요하니까 임 목사님이 미국 등지를 돌아다니면서 모금 활동을 많이 했다. 그래서 이번에 북한 당국과 협의해서 다음에 들어갈 때는 무엇인가 하나 결과물을 만들 셈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억류했다고 나오니까 다들 의아해 하는 것이다.

9. 갑작스럽게 임 목사님을 억류하는 게 의아스럽다는 것인지?

그렇다. 사실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 북한이 임 목사님이 북한 정권에 대해서 비판을 했던 것을 모르고 있을 리가 없다. 북한이라는 땅에 100번도 넘게 들어간 사람을 뒷조사를 안했겠나. 임 목사님은 특히 봉사활동 다녀와서 자신의 생각 또한 느낌을 교회 사람들과 항상 공유했기 때문에 북한이 이전에는 몰랐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다른 이유가 있었다고 봐야 한다.

10. 그렇다면 교민들 사이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돌고 있는지?

소문이니까 정확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교민들 사이에선 장성택과 임 목사님이 관련되었다는 소문이 있다. 장성택 라인 중의 누군가와 임 목사가 관련이 있었고, 이를 눈엣가시로 삼았던 북한이 벼르다가 이번에 억류를 시켰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다들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목사님은 외국에 살았기 때문에, 혼 내줄 타이밍을 재고 있었을 것이다.

목사님이 북한을 들어가고 북한에 대한 발언을 한 지가 벌써 20년 가까이 된다. 하루 이틀도 아닌데 왜 갑자기 이 사건이 터졌겠는가. 어차피 호텔도 지으려고 하고 북한에 투자를 하려고 하는 사람인데, 이렇게 갑자기 억류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11. 결국 임 목사를 억류하는 것은 북한 입장에서 봤을 때 손해라는 말인지?

그렇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의아스럽게 생각한다. 무엇인가 정치적인 사건과 연관 짓지 않고는 임 목사가 억류될 이유가 없다. 우리가 생각하기엔 장성택과 직접적인 연결이 있지는 않으신 것 같고, 임 목사가 중앙당 간부 등 고위직하고도 자주 만났으니까 이중에 장성택 라인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한다. 이것 이외에는 달리 설명할 수 없다. 임 목사가 정치적 발언을 해 왔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북한이 아니니까.

12. 임 목사님이 어떤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봉사활동을 한 것이 아니니까, 곧 기쁜 소식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또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 평생 순수한 목적을 가지고, 북한 주민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해 오신 분이기 때문에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또 캐나다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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