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천안함 前 남북정상회담 초안 작성돼”

전직 고위 정부 당국자들이 잇따라 지난 2009년 남북정상회담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천안함 사태가 벌어져 남북관계가 악화됐다고 밝혀 관심이 모아진다.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과 미국외교협회(CFR)가 워싱턴 DC에서 공동주최한 합동세미나에서 “천안함 사건이 일어나기 전 남북한 사이에 의미 있는 대화가 진행 중이었다”면서 “하지만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이 터졌고 이는 남북관계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밝혔다.


현 전 장관은 “천안함 발생 전인 2009년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와 2차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남북관계가 위기를 맞았다”면서 “하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조문을 온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두 차례 만나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고, 그 이후 몇 차례 대화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간 대화가 상당히 진척됐었지만 천안함 사태로 남북관계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날 ‘채널A’ 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 2009년 제기됐던 ‘싱가포르 남북 비밀 접촉설’에 대해 시인하고 “남북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김양건 부장과 만난 횟수는 말할 수 없지만 여러 번 만났다”면서 “당시 김 부장과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양해각서 초안을 마련했으나 최종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시 양해각서에는 북한이 남한에 국군포로·국군유해·이산가족·납북자 송환을, 남한은 대북 식량 등 물품 지원과 경제 지원을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임 실장은 전했다.


북측 김 부장과 합의 내용은 같은 해 11월 남북실무 당국에 의해 개성에서 추가적으로 논의 됐지만 최종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듬해 3월 천안함 사태가 벌어지면서 남북정상회담 논의는 전면 중단됐다.